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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 존 민스가 막강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생애 첫 올스타 선정의 기쁨을 맛봤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1라운드(전체 331순위)에서 볼티모어의 지명을 받은 민스는 지난해 9월 27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구원등판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뤘다. 데뷔전 성적은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7경기(13⅓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강도 높은 리빌딩을 진행중인 볼티모어의 팀 사정이 민스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5.75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심지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는 콜로라도 로키스(5.18)보다도 좋지 않은 성적이다.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져내린 볼티모어는 구원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민스를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4월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첫 선발등판에 나선 민스는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5실점(1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고 15일 보스턴을 상대한 두 번째 등판에서는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4월 25일부터 완전히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 민스는 지난달 18일 어깨 부상으로 잠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28일 복귀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시즌 성적은 18경기(82⅔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이다. 이러한 활약에 힘 입어 민스는 볼티모어에서 유일하게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다.
민스가 이렇게 멋진 활약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체인지업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민스는 포심(52.8%)-체인지업(28.0%)-슬라이더(14.4%)-커브(4.8%)를 구사한다.
어떻게 보면 LA 다저스 류현진과 비슷한 레퍼토리라고 볼 수 있다. 민스의 포심 평균 구속도 시속 91.8마일(147.7km)로 류현진처럼 그리 빠르지 않다.
민스의 주무기는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체인지업이다. 우타자를 상대로 던진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1할8푼1리(116타수 21안타)에 불과하다. 삼진은 24개(123타석)를 잡아냈다. 피안타율만 보면 류현진의 체인지업(우타 상대 피안타율 0.196)보다도 더 좋다. 다만 민스의 체인지업은 올 시즌 홈런 6방을 허용한 반면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던져 허용한 홈런이 하나밖에 없다.
민스와 류현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커브의 위력과 구종의 활용법이다. 민스의 커브는 사실상 타자에게 커브도 있다고 보여주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 반면 류현진은 커브 구사 비율이 낮긴해도 구사했을 때의 효과는 위력적인 편이다. 필요할 때마다 스트라이크를 잡거나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또 류현진은 이제 좌우타자에 상관없이 모든 구종을 구사하는 수준에 올라섰다. 물론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비율(28.9%)이 좌타자를 상대할 때(19.7%)보다는 높지만 좌타자 상대로도 적극적으로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
반면 민스는 체인지업(우타 상대 35.5%, 좌타 상대 5.2%)과 슬라이더(우타 상대 6.3%, 좌타 상대 39.1%)를 확실히 용도를 나눠 놓고 사용하는 모습이다.
민스는 이제 메이저리그 2년차, 풀타임 선발로 처음 뛰는 신인 선수다. 아직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과 민스를 비교하는 것은 민스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다. 그렇지만 볼티모어의 마운드가 완전히 망가져버린 가운데 민스는 홀로 빛나고 있다. 생애 첫 올스타 선정의 영예를 얻은 민스가 앞으로 어떤 투수로 성장하게 될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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