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올 시즌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10승 달성`을 노린다. [AP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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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4일(한국시간) 사이영상 랭킹을 업데이트해 발표했다. 물론 1위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다. 하지만 지난달까지만 해도 압도적으로 류현진 쪽으로 기울었던 사이영상 판도가 크게 흔들렸다. 류현진이 지난 6월 한 달 동안 지독한 아홉수를 겪는 사이 맥스 셔저(35·워싱턴 내셔널스)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와 단숨에 랭킹 2위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셔저는 6월에만 6승무패, 평균자책점 1.00, 탈삼진 68개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6월의 투수에 선정됐다.
생애 첫 사이영상을 노리던 류현진이 강력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SI는 '사이영상 후보로 셔저와 류현진을 지지하는 투표자들이 충돌 직전'이라고 표현했다. 전반기 마지막 상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반드시 잡고 기분 좋게 올스타전에 참가해야 후반기에도 괴물의 무시무시한 투구가 이어질 수 있다. 다행인 점은 5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다저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상대할 샌디에이고가 류현진이 MLB 데뷔 이후 가장 잘 다뤘던 팀이라는 사실이다.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인 샌디에이고는 1990년대 이후 강팀으로 분류된 적이 없으며 투수력에 비해 타선이 약하다. 다저스타디움과 마찬가지로 투수 친화 구장인 펫코파크를 쓰고 있는 데다 많은 돈을 들여 영입하는 타자들이 매번 실패로 끝나고 있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팀 타율과 팀 OPS는 각각 0.244와 0.742로 모두 리그 20위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도 샌디에이고는 류현진이 가장 강점을 보였던 팀이다. 2013년 데뷔 후 가장 많은 7승을 올린 상대가 샌디에이고이며 5번 이상 상대한 9개 구단 중 뉴욕 메츠(1.38) 다음으로 낮은 평균자책점(2.26)을 유지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한 류현진의 삼진·볼넷 비율은 10.0에 달한다.
조심해야 할 타자는 역시 '3억달러'의 사나이 매니 마차도다. 지난 오프시즌 10년 3500억원의 자유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마차도는 올 시즌 타율 0.272에 20홈런, OPS 0.852를 기록 중이다. 몸값에 비해 활약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평균적으로는 준수한 성적이다. 류현진이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마차도가 장타력으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올 시즌도 전반기에만 20홈런을 친 만큼 실투는 위험하다. 마차도는 류현진에게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약하다고 하기에는 만남이 너무 적었다.
윌 마이어스는 상대전적에서 류현진에게 강하다. 12타수 5안타(타율 0.417, 1홈럼)로 장타만 4개를 허용했다. 프랜밀 레예스는 팀 내 최다 홈런(25개)을 기록 중이지만 인내심이 많은 타자가 아니어서 류현진의 커맨드와 제구력에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레예스의 시즌 타율은 0.256으로, 볼넷 21개를 얻는 대신 76번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에게 샌디에이고전은 반드시 잡아내야 하는 경기다. 오랜 기간 9승에 머무른 징크스도 탈출해야 하지만 직전 경기에서 시즌 처음으로 대량 실점을 한 만큼 바로 분위기를 바꿔 훌륭했던 전반기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류현진은 9승2패에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1.83)을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90으로 내셔널리그 1위, 삼진·볼넷 비율은 13.4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특히 류현진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기록은 8경기에서 6승, 평균자책점은 0.94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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