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라이벌’ 태국…동남아 한일전 열린다
태국축구협회는 일본 출신 니시노 아키라 감독을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며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지휘봉까지 맡겼다. [사진 태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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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을 16강에 올려놓은 니시노 아키라(일본) 감독이 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로써 태국과 전통적 라이벌 관계인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은 니시노 감독과 동남아시아판 한·일전을 벌이게 됐다.
태국축구협회(FAT)는 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니시노 감독이 태국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주요 대회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지휘한다”고 덧붙였다.
FAT는 지난 1월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도에 1-4로 대패하자 경기가 끝난 지 하루 만에 밀로반라예바치 당시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시리삭 요디야드타이 감독 대행 체제로 대표팀을 운영해오다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새로운 감독 물색에 나섰다. 윤정환 전 무앙통 유나이티드 감독과 황선홍 전 옌볜 푸더 감독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FAT는니시노 감독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각종 대회에서 박 감독과 니시노 감독 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FAT에 따르면 니시노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2차 예선과 2019 필리핀 동남아시안 게임(SEA Games), 2020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서게 된다.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맡은 박 감독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니시노 감독은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다. 1999년 가시와 레이솔을 이끌고 나비스코컵(현 르반컵) 우승을 달성했고, 감바 오사카 시절에는 J리그와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왕배 등 굵직한 대회에서 모두 트로피를 들었다. 또 지난해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로 어수선한 일본 대표팀을 맡아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들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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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언론이 태국의 니시노 아키라 감독 선임에 대해 박항서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24h’는 2일 ‘라이벌’ 태국의 니시노 감독 선임에 대해 전하며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보여준 성과의 영향으로 아시아인 감독을 선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니시노 감독 이전까지 역대 태국 사령탑은 유럽 출신의 지도자가 대다수였다. 피터 리드, 브라이언 롭슨(이상 잉글랜드), 윈프리드샤퍼(독일) 등이 지휘봉을 잡았다.
24h는 “태국은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의 손으로부터 동남아 축구의 패권을 찾아달라며 니시노 감독을 초빙했다”며 “이는 태국 대표팀 역사상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고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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