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KIA-LG 경기 |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프로야구에서는 롯데와 KIA의 성적이 좋아야 리그 전체 관중이 증가한다는 주장이 있다.
구도(球都)라고 불리는 부산의 롯데와 호남의 간판구단 KIA가 상위권을 유지해야 리그 전체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대전·충청이 연고인 한화 이글스는 1986년 팀 창단 이후 관중 동원이 줄곧 하위권이었지만 2015년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뒤 아주 '핫'한 구단이 됐다.
불과 2년 반 만에 퇴진한 김성근 감독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일 수 있지만, 그가 잠자던 한화 팬들의 가슴에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KIA와 한화, 롯데는 2019 KBO리그가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8∼10위로 처져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관중이 9%나 감소한 원인 중 하나가 이들 세 팀의 성적이 나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현재 홈경기 평균 관중 수는 LG(1만4천631명), 두산(1만4천405명), SK(1만4천125명)가 1∼3위에 올라 있다.
롯데(1만2천317명)는 4위이고 KIA(1만544명)가 5위다.
10개 구단 중 수용인원이 가장 적은 대전구장을 사용하는 한화(8천826명)는 8위다.
롯데는 지난해보다 홈 관중이 11%, KIA는 21%, 한화는 13% 각각 줄어들어 리그 관중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 분명하다.
잠실구장 한화-두산 경기 |
그러나 방문경기 관중을 살펴보면 이들 세 팀의 인기를 여전히 확인할 수 있다.
한화의 방문경기 평균 관중은 1만2천983명으로 전체 1위고 KIA(1만2천510명)가 2위, 롯데(1만2천256명)가 3위다.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홈 관중 3위인 SK는 방문경기 평균 관중(8천594명)이 최하위다.
지난해 방문경기 관중은 KIA 1위, 한화 2위, 두산 3위, 롯데 4위 순이었다.
2017년에도 KIA-한화-롯데가 방문경기 관중 1∼3위를 차지했다.
KIA와 한화, 롯데는 홈경기 관중이 성적에 따라 늘었다 줄기도 하지만, 방문경기 관중은 성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KIA, 한화, 롯데 팬들은 아무리 성적이 부진해도 연고 구단 팀에 깊은 애정을 보낸다는 의미다.
객지에서도 한결같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팬들은 KIA와 한화, 롯데가 야구를 좀 더 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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