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명 아이돌의 콘서트 티켓을 대량 구매한 뒤 되파는 이른바 ‘티켓 리셀러(reseller)’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매크로는 사람이 해야 하는 반복적인 작업을 컴퓨터가 대신 자동으로 실행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도 지난 대선 당시 매크로를 이용해 댓글 조작 작업을 했다. 경찰은 티켓 리셀러들 역시 매크로를 악용해 콘서트 티켓을 싹쓸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12개 지방경찰청은 매크로를 통해 콘서트 표를 대량으로 구매한 의심 사례 145건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업무방해죄 등을 적용해 인터넷 암표상 단속에 나서면서 지난달 티켓 판매업체 A사에서 의심 사례 3건을 제출받아 내사에 착수했다. 또한 지난 1월 유명 아이돌 콘서트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 2652매를 대량 구매한 의심 사례 142건에 대해서도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의심 사례 중에는 1인당 2매까지 콘서트 티켓을 예매할 수 있었음에도 동일 주소지로 티켓 166매를 배송받은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배송지 기준으로 의심 사례를 분류해 각 지방청 사이버수사대에 내사를 지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불법적인 목적으로 매크로를 이용하는 행위뿐 아니라 호기심으로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구매하는 행위도 관련 법령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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