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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자금 수혈을 위한 정관 개정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이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표를 던졌지만 안건 통과를 막지는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확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 확대 등 정관 개정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관 개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발행 가능 주식 총수는 4억주에서 6억주로 늘었고 CB 발행 한도도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번 정관 개정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CB 매입 방식으로 자금을 수혈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당초 산은은 5,000억원 규모의 CB 매입을 추진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CB 발행 한도가 차 지원이 어려워지자 정관 개정을 추진한 것이다. 발행 가능 주식 총수를 확대한 것은 앞으로 매각 과정에서 신주 발행 등에 대비한 조치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CB 발행 한도 확대로 1,000억원이 더 들어오면 아시아나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매각을 위한 실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다음달 매각 입찰공고가 나올 예정이고 연내 매각이 차질없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날 주총에서는 유병률 전 인천공항에너지 사장이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지분 11.98%를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발행주식 수와 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성사된 뒤 산업은행이 5,000억원 규모의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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