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홍보활동하듯 언론 대응
이들은 "항소심 재판과 관련해 공판 내용 중 필요한 부분은 설명도 드리고, 기자들의 원활한 취재를 돕기 위해 '단톡방'을 열게 되었다"며 "기자와 변호인단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빠른 응대를 돕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자신들의 휴대전화 번호, 항소심 공판 일정, 항소 이유서 같은 서면 자료 파일들을 함께 채팅방에 올렸다.
이를 두고 "과거 선거에 나선 김 지사가 정치권에서 홍보 활동하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2012년 대선 때부터 문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김 지사는 자신이 직접 대선 캠프 기자들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고 그 안에서 실시간으로 자료를 공유했다. 이런 선거 경험을 살려 재판 과정에서도 채팅방을 만들어 자신의 입장을 기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려 한다는 것이다.
김 지사 측은 "기자단에서 먼저 제안을 해서 취재 협조차 채팅방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고 있는 강훈 변호사도 비슷한 채팅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김 지사가 1심에서 법정 구속까지 당하고 보석으로 풀려난 뒤 항소심에서 판결을 뒤집기 위해 언론 대응부터 전력투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국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