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증권사들이 제시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위에서 비행하고 있다. 아직 매각 관련 움직임은 전혀 없지만 연내 구체화 될 것이란 기대감만으로 주가 등락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투자 전문가들은 이미 매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됐다는 판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이날 주가는 5830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5160원) 대비 13% 올라 장을 마쳤다. 최근 한 달 사이(5월24~6월25일) 주가가 4.5%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3.7%) 보다 조금 더 올랐다. 2분기 실적 부진 등의 우려를 안고 있지만. 연내 매각 작업에 돌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백기사로 나서면서 반사 효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2018년도 감사의견 '한정의견'을 받고 주가가 3435원(3월26일)까지 빠진 후 4월22일 8210원까지 뛰어올랐다. 이날은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기대감을 키운 날이다. 이후 매각 과정이 지지부진하면서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증권사 컨센서스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올 들어 5000원선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올 1월 초 5000원이었던 컨센서스는 △3월 23일 4943원 △5월 23일 5033원 △6월 23일 5160원 등을 유지하고 있다. 매각 기대감보다는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주가의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란 게 이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양호한 내국인 출국수요와 외국인 입국자 증가 등으로 국제선 여객부문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화물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상반기 내내 원화 약세까지 이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에서 제시한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항공업종에 있어 전통적 비수기라는 계절성 요인이 있다"며 "여기에 1분기 대비 항공유가 상승했고, 달러도 강세를 보였던 만큼 항공화물 물동량 감소 등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투자자들은 본업 실적보다 금호산업 지분 매각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주가는 매각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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