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선수의 꿈을 이룬 비선수 출신 투수 한선태. 변선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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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태는 지난해 9월 열린 2019 프로야구 드래프트 마지막 10라운드(95순위)에서 LG에 지명됐다. 한선태의 지명은 큰 화제였다. 정식 야구부 경험이 없는 최초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때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보고 야구에 매료된 그는 군복무 이후 양승호 감독이 이끄는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했다. 그 곳에서 구속을 끌어올린 그는 일본 독립리그 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에서 뛰었고, 프로 구단의 선택까지 받았다. LG는 사이드암에서 최고 시속 145㎞를 뿌린 그의 재능을 엿봤다.
한선태의 성장속도는 생각보다 빨랐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견제나 수비 등 약점을 메우고, 구종도 다양화시켰다. 지난 14~16일 두산전이 열릴 때는 1군에 합류해 최일언 투수코치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퓨처스(2군) 리그에선 19경기에 나가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했다. 25이닝 동안 2점(1자책점) 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20판/참고) 한선태 사진 9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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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훈련은 한선태에게도 큰 동기 부여가 됐다. 최일언 1군 투수코치로부터 배운 포크볼도 2군 경기에서 사용해봤다. 한선태는 "투심패스트볼을 익히던 때였는데 최 코치님이 포크볼 그립을 알려주셨다. 조금 짧게 쥐면서 던져보니 쓸 수 있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더 던지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코치님께 여러 가지 투수로서 마음가짐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사실 한선태는 2군 경기를 치르면서 작은 목표를 세웠다. 7월 19일 열리는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가는 것이었다. 한선태는 "2군 경기 때 (바로 옆에 있는) 창원구장을 가봤다. 그 곳에서 야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올스타전을 목표로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 1군은 9월 확장 엔트리 때나 생각하고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25일부터 한선태는 잠실구장으로 출근한다. 등록 선수 계약을 맺고, 새 유니폼도 받는다. 그동안 111번을 쓰던 한선태는 "아직 등번호는 모르겠다. 두 자릿수 번호이지 않을까. 기분좋다"고 했다. 한선태는 항상 "비선수 출신 중 내가 처음이기 때문에 잘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1군에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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