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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아! 16번홀 짧은 버디가... 박성현, 아쉬운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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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4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5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 최종 라운드. 선두 해나 그린(호주)에 5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박성현(26·솔레어리조트앤카지노) 은 경기 초반 선두와 6타차까지 벌어져 우승경쟁에서 탈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린이 2번홀(파4)과 7번홀(파5)에서 잡은 버디를 9번, 11번, 12번홀 보기로 까먹는 사이, 박성현은 4번홀(파3), 6번홀(파4) 버디를 떨구며 맹렬하게 추격했다. 박성현은 이어 15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떨궈 1타차까지 따라 붙는 뒷심을 발휘하며 지난해 이 대회 최종라운드의 짜릿한 추억을 떠올렸다.

박성현은 당시 유소연(29·메디힐)에게 1타 뒤진 공동2위를 달리다 16번홀(파4) 워터 해저드 턱에 겨우 걸린 볼을 홀컵 1m에 붙이는 환상적인 트러블샷을 완성해 파세이브에 성공, 2차 연장 접전끝에 유소연을 제치고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와 포옹한 기분좋은 추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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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에는 17번홀(파3)에서 승부가 갈렸다. 박성현은 이홀에서 티샷을 홀컵 약 2.5m에 붙여 다시 버디 기회를 만들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갈 것 같이 보였다. 하지만 16번홀(파4)에서 경기하던 그린이 약 6m 정도의 어려운 버디퍼트를 떨군 반면, 박성현은 짧은 버디를 놓쳐 타수는 다시 2타차로 벌어졌다. 박성현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6m 중거리 버디 퍼트를 떨궈 다시 1타차로 그린을 압박했다. 더구나 그린은 마지막 홀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범할 것처럼 보였다. 그린이 보기를 범하면 동타가 돼서 연장전으로 끌려가게 되는 상황. 하지만 그린은 벙커 샷을 홀컵 약 1.5m에 붙인뒤 침착하게 파 퍼트를 마무리에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결국 박성현으로서는 16번홀의 버디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쉽게 됐다.

박성현은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1타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이 아깝게 우승을 내줬지만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은 큰 소득을 얻었다. 그동안의 부진을 훌훌 털어버렸기 대문이다. 올해 메이저대회 포함 5승을 목표로 내건 박성현은 지난 3월 HSBC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4월 기아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올라 시즌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박성현은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가 30.26개(79위)일 정도로 퍼트 난조에 시달리면서 LA오픈 컷탈락, 퓨어실크 챔피언십 공동 35위, 마이어 클래식 공동 39위 등 부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번대회에서 퍼트가 다시 살아나며 경기 감각을 다시 되찾은 만큼 남은 대회에서 승수 추가를 노릴 수 있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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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은 이날 우승으로 2011년 쩡야니(대만) 이후 8년 만에 이 대회에서 1라운드에서 4라운드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57만7500달러(약 6억7000만원). 그린은 세계 랭킹이 114위일 정도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2017년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3승을 거뒀고 2018년부터 1부 투어에 진출, 투어 첫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일궜다.

‘골프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 이미림(29), 김효주(24·롯데)가 4언더파 284타로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유소연(29·메디힐)은 3언더파 285타, 공동 10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2언더파 286타로 김인경(31·한화큐셀)과 함께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이달 초 US오픈을 제패한 투어 ‘핫식스’ 이정은(23·대방건설)은 3라운드까지 6오버파로 부진했지만 이날 4타를 줄이는 뒷심을 보이며 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를 기록, 순위를 공동 30위로 끌어올렸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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