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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매치킹' 이형준 "KPGA 선수권자 욕심" 시즌 첫 다승자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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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형준이 지난 21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우정힐스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호쾌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천안=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은 전략가다. 대회 코스와 상태, 컨디션에 따라 목표를 달리 세운다. 국내 프로골퍼 중 유일하게 드라이버 로프트 각도를 11.5도로 쓰는 이유도, 이른바 ‘악성 스트레이트’ 구질을 상당히 싫어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대회마다 나름의 목표를 설정하고 코스 공략 구상을 달리하기 때문에 똑바로 날아가는 타구를 싫어한다.

이런 이형준이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62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를 정조준했다. 경남 양산에 위치한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2·6934야드)에서 열리는 KPGA 선수권을 자신의 시즌 2승을 장식할 무대로 꼽았다. 지난 23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우정힐스에서 막을 내린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최종합계 10오버파 294타 공동 50위로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이형준의 표정은 오히려 밝았다. 그는 “우정힐스는 코스 상태가 나와 전혀 맞지 않는다. 세팅도 어렵고 코스 자체의 난이도도 높은 편이기도 하지만 욕심을 낸다고 공략할 수 있는 곳이 아닌 것 같다.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는 선수들은 정말 대단한 실력자들”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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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표정으로 퍼팅라인을 읽고 있는 이형준. 사진제공 | KPGA


지난 9일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따내며 대회 최초 2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이형준은 시즌 개막전부터 올해 KPGA 선수권자를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아마추어 때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기억도 있고, 에이원CC만 가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좋다. 코스도 내가 좋아하는 유형이고, KPGA 선수권자라는 타이틀이 갖는 상징성도 있다. 꼭 한 번은 우승을 하고 싶은 대회인데 올해 이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매치플레이 우승 때에도 “최초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최초로 대회 2회 우승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뒤 자신과 약속을 지켜냈다. KPGA 선수권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이형준을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형준은 시드를 한 번 잃었다 돌아온 2014년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에서 강풍을 뚫고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7년 카이도 투어챔피언십에서는 18홀 최저타수 타이인 10언더파 60타 기록을 세웠고 2017년 매치플레이부터 올해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까지 31연속대회 컷 통과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우승 한 번 없이 KPGA 대상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수립하는 등 스타 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혔다. 통산 5승을 따냈지만 우승한 대회들을 돌아보면 KPGA 선수권자로 등극으로 메이저급 타이틀을 달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가을의 사나이’에서 ‘6월의 사나이’로 별칭을 바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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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이 8일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에서 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16강 2차전에서 갤러리 앞에서 호쾌한 티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이형준은 “KPGA 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고 대회를 치렀다. 초반에 성적이 좋으면 욕심이 날 법도 한데 가급적 무리하지 않고 원하는 곳에 볼을 떨어뜨리는 것에만 신경을 썼다. 한국오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동일인 월요일(24일)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만 있다가 양산으로 이동할 계획”이라며 웃었다.

우승은 하늘이 점지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형준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그는 “우승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 인내하고 또 인내한다. 컨디션이 좋아도 스코어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럴 때일 수록 마음을 더 내려놓고 (우승)기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로 자신감을 대신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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