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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LG 막강 마운드 유지, 1차지명 아픈 손가락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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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신정락, 임찬규, 임지섭, 김대현(왼쪽부터). 스포츠서울DB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계획대로 시즌이 진행되는 경우는 전무하다. 투수진과 야수진 모두 144경기 마라톤을 뛰면서 수차례 변화와 직면한다. 두꺼운 선수층과 선수층을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이 조화를 이루는 팀이 무사히 결승점을 통과한다. 3년 만에 가을야구 재진입을 노리는 LG도 그렇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지난 현재 선발진과 불펜진에 추가전력이 필요하다. 과거 1차 지명을 받고 큰 기대 속에서 LG 유니폼을 입은 투수들이 도약해야 후반기에도 마운드를 앞세운 승리공식을 이어갈 수 있다.

당장 선발진 한 자리부터 메워야 한다. LG는 지난 22일 이우찬에게 계획대로 열흘 휴식을 주기로 했다. 이우찬은 시즌 전 계획과 달리 선발진에 포함됐다. 선발투수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그가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가도록 한 차례 엔트리서 제외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오는 27일 잠실 SK전에 등판할 투수에 대해 “임찬규, 임지섭, 신정락, 장원삼, 심수창 중 한 명이 나간다. 다음주 초에 공개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후보군 5명 중 장원삼과 심수창을 제외한 3명이 1차 지명 출신이다. 신정락은 전면 드래프트 첫 해인 2010년 전체 1순위로 LG에 지명됐고 임찬규는 이듬해인 2011년 전체 2순위, 임지섭은 연고지 1차 지명 부활해인 2014년 LG로부터 1차 지명됐다. 하지만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 당시 임찬규와 임지섭의 연속 볼넷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이들 모두 LG 구단에는 아픈 손가락이다.

임찬규는 강한 구위와 배짱을 앞세워 입단과 동시에 필승조로 우뚝 섰으나 잦은 등판에 따른 후유증으로 구속이 크게 떨어졌다. 이후 투구 스타일의 변화를 꾀하며 지난 2년 동안 선발투수로 도약했지만 올시즌 기복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덧 입단 10년차가 된 신정락은 아직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2013시즌과 2014시즌 5선발투수로 올라서는 듯했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 1, 2군을 오가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급 커브와 슬라이더를 구사하지만 제구를 다잡지 못하고 지난달 18일 2군으로 내려갔다. 임지섭 또한 입단 당시 좌완 파이어볼러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지만 여전히 제구난조에 시달린다.

물론 이들 대체 선발후보 투수들의 임무는 한 두 경기에 그칠지도 모른다. 그래도 류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계획한 토종 선발투수 휴식이 이뤄지기 위해선 대체 선발투수가 어느 정도는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 류 감독은 이우찬이 복귀한 후에는 지난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차우찬의 휴식을 고려하고 있다. 대체 선발투수가 활약하면 이우찬이 돌아오자마자 차우찬이 열흘 동안 쉴 수 있다. 선발진 마라톤 완주를 향한 청사진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것이다.

고우석과 정우영을 향한 의존도가 높은 불펜진도 1차 지명 출신 투수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1차 지명자 김대현이 최근 구원 등판과 같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불펜진 또한 두꺼워진다. 2016시즌 후반기 김지용이 셋업맨으로 도약한 모습을 김대현이 재현하면 고우석과 정우영의 경기수와 이닝수도 자연스레 줄어든다. 필승조에서 힘의 분배가 이뤄진다. 반면 김대현이 다시 휘청거리고 정찬헌의 공백을 메우지 못할 경우 2017시즌 임정우, 2018시즌 김지용의 후반기 이탈해 마운드 전체가 무너졌던 악몽과 다시 마주할 수 있다. 막강한 구위를 지닌 김대현은 1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롱맨도 맡고 있다. 류 감독 또한 “김대현이 요즘 참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경기 후반은 물론 선발투수 바로 다음 투수로도 등판시킬 수 있다”며 필승조에서 다양한 구실을 하는 김대현이 시즌 끝까지 활약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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