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류현진의 빠른 전략 수정, 밋밋한 체인지업 대신 커브로 QS [오!쎈 현장분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조형래 기자]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밋밋했다. 하지만 빠른 전략 수정으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이날 류현진(LA 다저스)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 아닌 커브였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류현진은 3번째 10승 도전 경기에서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평균자책점은 1.27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류현진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실점의 순간마다 수비진에서 실책과 실책성 수비들이 연거푸 나오며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류현진 자체적으로도 주무기가 초반 통하지 않으면서 고전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밋밋했다. 패스트볼도 높게 제구가 되면서 체인지업의 효과도 반감됐다. 체인지업은 타자들의 배트에 정타로 걸려들었다. 그동안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느린 땅볼 타구를 대거 유도해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찰리 블랙몬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하지만 이때 던진 체인지업이 가라앉지 않으며 타구가 외야로 뻗어나갔다. 안 좋은 징조였다.

결국 후속 이안 데스몬드를 상대로 1B에서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2루수 맥스 먼시가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의 송구를 잡지 못하면서 주자를 살려준 아쉬움도 있었다. 이후 데이빗 달의 펜스 직격 타구를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호수비로 막아냈다. 2사 2루에서 천적 놀란 아레나도를 만났다. 2S를 먼저 잡아낸 뒤 2B 2S 카운트에서 회심의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역시 떨어지지 않았고 아레나도의 배트는 체인지업의 궤적을 놓치지 않았다. 적시타를 맞고 선제 실점 하면서 류현진은 끌려가는 상황에서 경기 운영을 해야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2회부터 빠르게 전략을 수정했다. 체인지업 대신 자신의 또 다른 무기인 낙차 큰 커브를 많이 구사했다. 류현진과 러셀 마틴 배터리의 영리함이 돋보였던 부분. 류현진은 선두타자 크리스 아이아네타를 2S에서 4구째 72마일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 이날 경기 첫 삼진을 솎아냈다. 2회초 2사 후 브랜든 로저스 상대로도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커브를 결정구로 삼으며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결정적인 순간 체인지업 대신 커브로 류현진은 돌파구를 모색했다.

3회초 연이은 실책성 수비들로 인해 2실점(비자책점)을 한 류현진은 3회부터 다시 안정을 찾았다. 체인지업을 완전히 버리진 않았지만 결국 결정적인 순간 이날 던진 구종은 커브였다. 5회초 1사 후 데이빗 달을 상대로 1B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원바운드 되는 커브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6회에도 아이아네타를 커브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류현진의 삼진 5개 중 4개의 결정구가 커브였다. 류현진은 포심 28개, 투심 16개, 커터 15개를 던지며 패스트볼 계열의 구종 위주로 투구를 펼쳤지만, 체인지업(15개)보다 커브(26개)에 더 많은 비중을 두면서 경기를 운영했다.

비록 수비 실책과 초반 커맨드와 로케이션의 난조로 인해 10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류현진의 빠른 전략 수정이 퀄리티 스타트라는 기록과 함께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운영의 묘를 발휘하게 만들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1회 체인지업을 던져 안타 2개를 맞으면서 2회부터 전략을 많이 바꿨고 커브를 많이 던진 것이 이닝 갈수록 범타도 나오고 삼진도 나오면서 이닝을 길게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OSEN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이동해 기자] 23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2019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콜로라도 아레나도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다저스 류현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eastsea@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