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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김완선 "1인 기획사 설립..난 여전한 현역 가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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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신곡 발매하며 도전

'김완선'을 넘는 것이 과제


[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어두운 무대에 희미하게 떨어지는 핀조명, 하얀 드레스에 운동화를 신고 그 곳을 빙글빙글 돌았죠. 아직도 선명하네요.”

김완선은 34년 전 첫 무대를 또렷하게 기억했다. 세상도 그 무대를 기억한다. 10대 가녀린 소녀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 날.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를 주름잡았던 시대의 아이콘, 김완선이 탄생한 순간이다.

그는 여전히 ‘레전드’로 꼽히는 뮤지션이다. 무수한 히트곡을 배출하며 ‘댄싱 퀸’, ‘한국의 마돈나’ 등으로 불렸고, 한국 음악 시장에서 여성 솔로가수로 독보적이고 상징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아직도 계시다면 감사하죠. 저는 그냥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30년이라는 시간이 숫자로는 굉장히 오래된 것 같은데 지나고 보면 너무 순간이었던 거 같아요. 지금도 마음은 아직 10대고 20대고 그렇죠. 돌아보면 나이가 이렇게 먹었구나 싶고.”

그는 머물러있지 않았다. 꾸준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워낙 이미지가 강하고 대표 히트곡이 많아 새로운 음악 활동이 비교적 주목 받지는 못했지만, 매년 다양한 장르의 신곡을 발매하며 음악을 향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작사 작곡에도 직접 참여하며 음악성도 자랑한다.

“옛날부터 그랬어요. 노래 부르는 것보다 ‘음악’을 좋아했죠. 그래서 노래보다는 반주를 듣는 편이었고, 가수 보다는 밴드를 좋아했어요. 밴드에서 피아노를 치고 싶었는데, 가수가 됐네요. 저를 생각하면 과거 추억 레트로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죠. 그런 느낌도 좋지만 지금 저의 생각이나 모습이들을 음악에 담고 있고, 그런 저의 모습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데일리

(사진=김완선 제공)


김완선에게는 ‘김완선’을 넘는 것이 과제였다. 과거의 ‘김완선’과 대표곡만을 기억하는 대중에 대한 서운함은 없을까.

“서운함보다는 아쉬운 마음은 있는 것 같아요. 열심히 만들었는데 제가 곡을 냈다는 것 자체도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그건 그만큼 제가 어필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더 잘 해야죠. 기운 빠지지 말조 더 잘해보자. 그렇게 마음을 바꿨어요. 더 좋은 곡을 만들어야죠.”

좀 더 자유로운 음악 활동을 위해 김완선은 최근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활동에 나섰다. ‘미스트롯’ 에서 6위를 차지한 가수 숙행도 김완선과 함께하기를 약속했다.

“후배를 양성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거 같아요. 힘을 모아서 같이 한번 해고자 하는 후배들은 있죠. 숙행 씨와 나심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렇게 함께 하게 됐습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잘 해봐야죠.”

마지막으로 김완선은 “지금처럼 계속 싱글 앨범을 낼 생각이고, 콘서트도 이야기 중”이라면서 “좀 더 음악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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