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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現 남편 "나도 고유정에 당했다…아들 사망 당일 깊이 잠든 것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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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아내 고유정(36)을 검찰에 고소한 현 남편 A(37)씨가 "나도 고유정에 당했다"라며 "솔직히 지금도 충격이 너무 커서 정신과 약을 복용하며 고향에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현재 제주도 모처에 머물고 있다는 A씨는 14일 CBS 노컷뉴스 인터뷰에서 "고유정이 살인죄로 긴급체포된 지난 1일까지도 이런 존재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나 역시 연락 두절된 고유정을 찾고 있는 중이었고, 고유정이 체포되는 순간까지도 무슨 일인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그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3개월 전 죽은 우리 아들도 고유정이 죽였을 수 있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해 검찰에 고소장을 내고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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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의자 고유정이 제주동부경찰서 밖으로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왼쪽 사진). 지난 6일 진술녹화실에서 나와 유치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얼굴을 숨기려 길게 머리를 늘어뜨린 고유정의 모습과 동일하다(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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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고유정이 아들 B(4)군을 죽였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주지검에 전날 제출했다. A씨의 아들이자 고유정의 의붓아들인 B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쯤 A씨와 함께 살던 충북 청주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B군이 사망하기 전날 고유정이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을 자신에게 복용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A씨는 "고유정은 아들이 집에 오기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을 이유로 각방을 쓰겠다고 했다"며 "그 당시 나는 고유정의 아들이 아직 합류하지 않아서 섭섭한 마음에 그런가 싶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들의 사망 전날, 그날 따라 내가 깊이 잠이 든 것에 의문점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14일 청주 상당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A씨의 몸에서는 졸피뎀 등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방관인 A씨는 경찰의 초동수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A씨는 "같은 방에서 아들 옆에 잔 저를 조사한 건 이해가 되지만, 방만 달랐지 같은 공간에서 잤던 고유정에 대해선 지금까지 딱 한번, 참고인으로 조사한 15분이 전부"라고 했다.

그는 "아이가 자는 도중 질식사를 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발견 당시 아이는 엎드린 상태였고 얼굴 주변이 피가 묻었었다"며 "깨어났을 때 내 다리가 아이의 배 위에 있었다고 하는 보도들은 오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경찰에 여러 번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어 검찰에 고유정을 살인 혐의로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청주상당경찰서 측에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고 의견서도 냈지만, 수사 포커스가 내게만 맞춰져 있어 소용이 없었다"며 "그래서 어제 제주지검에 고유정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다"고 했다. A씨는 "내가 원하는 건 오직 하나,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언론 보도로 인한 피해도 호소했다. A씨는 "전 부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 사실이지만, 고유정과 연관성은 절대 없다"며 "고인에 대한 명예가 달려있고, 전혀 상관이 없기에 거론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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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지난 6일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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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한 순간에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를 모두 잃었다"며 "가족을 잃고 대인기피증으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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