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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중원의 戰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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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최정 九단 / 黑 스웨 九단

〈제8보〉(88~102)=실력이 향상되면 승률도 높아진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긴데, 재미있는 것은 그 역(逆)도 성립한다는 점이다. 자꾸 이기다 보면 자신의 기량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실력 자체가 향상된다는 것. 똑같은 이유로 연패를 거듭하는 기사는 실력도 함께 퇴보한다. 최근의 최정이야말로 성적과 실력이 선(善)순환하는 상승 곡선에 올라탔다는 평을 듣는다.

흑이 ▲에 붙여간 장면. 적진을 교란할 때 쓰는 상용 수법이다. 백의 대응도 여러 가지가 보인다. 최정이 위로 젖혀간 88은 중앙을 의식한 수. 그래놓고 90으로 늘어 상변 집을 지켰다. 92의 2단 젖힘이 호평을 받았다. 참고 1도 4까지는 맥 빠진 진행이다. 92의 효과는 뒤에 또 한 번 입증된다.

95로는 참고 2도 1로 차단하고 싶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백의 중앙 '빵 때림'이 너무 좋다는 결론 속에 기각됐다. 백도 98을 선수하고 100으로 건넌 것이 정확한 수순. 98, 99 선수 교환 없이 참고 3도 1은 9까지 넘기는 하지만 실전보다 손해다. 흑은 101로 최대한 넓게 말뚝을 박는다. 백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수. 최정도 10분 만에 102로 깊숙이 침투, "싸우자"고 화답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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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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