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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피해자 DNA 정보 지우는 조치 취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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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피해자의 DNA(유전자 정보)를 없애기 위해 화학약품 등으로 조치를 취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영희 변호사는 지난 12일 오전 YTN라디오 ‘최형진의 오, 뉴스’에서 재활용 업체에서 발견된 뼛조각을 예로 들며 이러한 소견을 내놨다. 이 뼛조각은 지난 5일 인천 서구 소재 재활용 업체에서 발견됐으며 조각당 크기가 3cm 이내, 양은 라면박스 3분의 1 분량이었다.

노 변호사는 "재활용 센터에서 발견된 뼛조각을 가지고 남편의 것인지 확인하려고 해봤더니 이게 DNA는 검출이 안 되고 매우 이상한 방식으로 모든 정보가 지워져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엽기적인 방법으로 조치를 취한 것을 의미한다"며 "고유정은 화학과 출신으로 무슨 약품 같은 걸 집어넣으면 어떤 식으로 상태가 변하는지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유정이 상당히 장기간 이것들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태까지 ‘여자 혼자 이걸 했을까, 공범이 있지 않을까’라고 했던 경찰들도 공범 없다, 단독범행이다,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변호사는 고유정의 의붓아들 질식사 사건도 좀 더 치밀하게 재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을 죽인 이유가 자기 생활에 걸림돌이 될까봐였다"며 "남편이 전처와 낳은 아들도 걸림돌이 됐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붓아들 사망 사건의 경우, 혐의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 변호사는 "경찰들이 초동수사부터 좀 제대로 안 한 부분이 있어서 자백이 아니라면 사실 밝혀내기 어렵지 않을까(싶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해당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고유정의 의붓아들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한편, 제주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제주대학교 화학과를 나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경찰은 YTN 방송 후 이틀이 지난 14일, "제주대학교 화학과에서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안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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