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A매치 데뷔…이승우·주세종·황희찬·이정협 교체 투입
황의조 '아쉽기는 하지만'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결국 정답은 플랜 A였다. 호주와 평가전에서 스리백 '플랜B 실험' 실패를 맛본 벤투호가 이란을 상대로 '다이아몬드 포백'으로 복귀하면서 공수조직력이 되살아나는 효과를 맛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의 강호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무승부였지만 득점은 모두 한국 선수의 몫이었다.
후반 12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 17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김영권(감바 오사카)의 자책골로 실점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 2연전을 맞아 플랜 A와 플랜 B를 모두 가동하는 실험에 나섰다.
먼저 7일 펼쳐진 호주와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은 3-5-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지난해 12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 이어 두 번째로 가동한 스리백 카드였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톱으로 세우고, 중원에선 황인범(밴쿠버)-이재성(홀슈타인 킬)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주세종(아산)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섰고, 좌우 윙백에는 김진수(전북)와 김문환(부산)이 배치된 가운데 스리백은 권경원(톈진)-김영권-김민재(베이징 궈안)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끼었다.
결과적으로 후반에 조커로 투입된 황의조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따냈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기뻐하는 벤투호 |
빌드업의 시작인 주세종과 볼배급을 맡은 황인범의 패스 질이 떨어지면서 최전방의 손흥민과 황희찬은 제대로 볼을 터치하지도 못하며 졸전을 펼쳤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나선 이재성은 이렇다 할 활약도 보여주지 못했다.
말 그대로 선수들 모두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부자연스러웠고, 1-0 승리에도 스리백 전술은 실패작으로 평가받았다.
벤투 감독은 이란과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플랜 A 전술인 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 가동했던 '다이아몬드 중원'의 4-1-3-2 전술이었다.
손흥민과 황의조가 투톱을 맡은 가운데 황인범을 꼭짓점으로 좌우 측면에 나상호(FC도쿄)와 이재성이 포진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지로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 라인은 홍철(수원)-이용(전북) 좌우 풀백에 김영권-김민재 조합이 중앙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는 조현우(대구)에게 돌아갔다.
4-1-3-2 전술은 공격 상황에서 최전방에 순간적으로 5명의 공격수가 배치돼 상대 수비를 괴롭히고, 수비 시에는 좌우 날개가 중앙 쪽으로 향하면서 중원을 두껍게 만드는 효과를 냈다.
특히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는 빌드업의 시작과 함께 과감한 드리블로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실점 아쉬워하는 한국 |
호주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이재성은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한 돌파와 전방 볼 투입으로 공격에 활기를 줬다.
중원에서 볼배급이 살아나면서 황의조와 손흥민에게 투입되는 전진 패스가 늘어나 공격 기회도 늘어났다.
결국 짧은 패스와 롱패스를 섞어가며 공세를 펼친 한국은 후반 12분 김민재의 후방 롱패스를 발판 삼아 황의조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이란과 대등하게 맞섰다.
5분 뒤 코너킥 수비에서 자책골이 이어졌지만 한국은 수비에서도 이란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추가실점을 피했다.
벤투 감독은 호주전에서 3명의 선수만 바꿨지만, 이란전에서는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주세종, 황희찬, 이정협(부산) 등 4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경쟁을 시켰다.
9월에 시작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둔 벤투호는 플랜 A인 '다이아몬드 포백'의 날카로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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