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2일쯤 경선 결과 나올 듯"
대부분 "10월31일 EU 떠나겠다" 주장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맨 왼쪽 상단)과 제레미 헌트 외무장관(맨 오른쪽 상단), 마이클 고브(윗줄 중앙),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아랫줄 왼쪽에서 두 번째) 등 총 10명의 후보들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후임으로 총리직에 도전장을 던졌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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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주 사임한 가운데 총리직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가 10명으로 확정됐다. 이에 선거 운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보수당 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는 이날 마감 시한까지 10명이 하원의원 8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현직 관료로는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과 매트 핸콕 보건부 장관,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등 5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도미닉 라브 전 브렉시트부 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마크 하퍼 전 제 1 원내총무,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등 5명의 전직 관료 및 정치인들도 출마했다.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지지하던 샘 지마 과학부 장관은 지지 세력을 구축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출마를 포기했다.
보수당 313명 의원들은 오는 13일부터 10명의 후보에 대해 투표를 실시하고 여기서 가장 적게 득표한 후보가 탈락하게 된다. 18일과 19일, 20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투표를 실시해 2명의 최종 후보를 남긴 뒤 16만명의 보수당원이 오는 22일 우편투표를 실시해 최종 선택을 하게 된다. 최종 발표는 다음 달 22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는 메이 총리도 이 때부터 자리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는 존슨 전 외무장관이다. 그는 소득세 감면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40%의 소득세율이 적용되는 기준을 연간 소득 5만파운드에서 8만파운드로 상향하겠다는 것.
그러나 그의 유력한 경쟁자 중 한 명인 고브 환경장관은 "내가 총리가 될 경우 결코 하지 않을 한 가지는 이미 부유한 사람들에게 또 다른 감세를 해주기 위해 세금과 복리후생제도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브 장관은 과거 코카인을 투약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날 총리 후보 확정과 함께 시작된 선거 운동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지배했다. 거의 모든 후보들은 3개월 내에 브렉시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브렉시트는 올 10월31일로 예정돼 있다. 7월 말 새 총리가 임명될 경우 브렉시트까지는 3개월의 기간밖에 없다.
헌트 외무장관은 "나는 유럽 지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낼 방안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라브 전 브렉시트부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본 교역조건으로 돌아가더라도 오늘 10월31일 EU를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전 외무장관을 포함해 다른 후보들도 부드러운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포기하더라도 정해진 날에 EU를 탈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날 의원들과의 한 모임에서 EU와의 합의없는 '노딜' 브렉시트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노딜이라는 결과를 막기 위해 초당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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