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대표 경선 절차 시작
‘강경’ 존슨 전 외무 ‘우세’…“합의 못해도 10월 브렉시트”
고브·헌트는 “재협상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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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권 보수당이 차기 당 대표 경선을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보수당 대표로 선출되면 차기 총리가 된다. 2016년 6월 국민투표 이후 아직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의 향방이 새 총리에게 달렸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보수당은 10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당 대표 경선을 위한 후보 등록을 시작했다. 동료 의원 8명의 지지를 받아야만 등록이 가능하다. BBC에 따르면 출마 의사를 밝힌 11명 가운데 이날 오전을 기준으로 6명이 이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경선은 보수당 의원 313명이 최종 후보 2명이 남을 때까지 투표로 하위 후보들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13일 1차 투표에서는 최소 17표를 얻지 못하는 후보들이 탈락한다. 모두가 17표 이상을 얻을 경우 최하위 후보가 탈락한다. 18일에는 최소 33표를 얻지 못하는 후보들이 탈락한다. 두 차례 투표를 통해 후보를 2명으로 좁힐 수 없을 경우, 19일과 20일 추가 투표를 한다. 최종 결정은 22일 이후 보수당 당원들의 우편 투표로 이뤄진다. 결과는 약 4주 후 공개된다.
경선은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의 3파전 양상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공통된 분석이다. 존슨 전 장관이 가장 앞선 가운데 고브 장관과 헌트 장관이 뒤쫓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당 내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확보한 것은 존슨 전 장관(42명), 그다음이 고브 장관(29명), 헌트 장관(28명)이다. 지난달 보수당원들을 상대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존슨 전 장관 39%,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13%, 고브 장관 9%, 헌트 장관 8%로 나타났다. 고브 장관은 최근 20년 전 코카인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수세에 몰렸다. 가디언은 “2위를 노리는 헌트 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등이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누가 새 대표, 즉 차기 총리가 되느냐에 따라 영국의 브렉시트 전략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존슨 전 장관은 9일 EU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탈퇴 분담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고브 장관과 헌트 장관은 테리사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지지해왔다. ‘노딜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있다. 고브 장관은 ‘노딜’과 ‘노 브렉시트’ 중 ‘노딜’을 택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헌트 장관은 ‘노딜’은 “정치적 자살행위”라는 입장이다.
메이 총리를 물러나게 만든 브렉시트는 차기 총리에게도 만만치 않은 난제다. 존슨 전 장관은 “합의를 하든 못하든 10월31일 브렉시트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의회는 지난 3월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고브 장관과 헌트 장관은 협상안 인준을 세 차례 부결시킨 백스톱 조항에 대한 재협상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EU는 재협상에 선을 긋고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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