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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브렉시트 어떻게 되나…차기 총리 후보들의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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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도 불사 vs 노딜은 반대…입장 첨예하게 갈려

메이 총리 합의안, 의회에서 3번 부결돼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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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지난 7일(현지시간) 사임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후임을 뽑는 보수당 당대표 경선이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를 임기 내내 추진했지만 결국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물러났다.

메이 총리의 후임이 누가 되든 가장 중요하고 다급한 관건은 다름 아닌 브렉시트다.

그러나 메이 총리의 후임이 되겠다고 나선 11명의 후보자들의 브렉시트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르고 극명하게 엇갈리기도 한다.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까지도 불사하며 EU와 결별하겠다는 주장과 이를 철저하게 한다는 입장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9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강경론자다.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찬성을 이끌어낸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외무장관직을 사임했다.

존슨 전 장관은 "예정된 10월31일까지 영국이 EU를 탈퇴하지 않을 경우 국민들이 보수당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소멸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브렉시트 재투표 주장에 대해서도 "아주 나쁜 생각"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 전까지 EU와 새로 합의에 도달하는 걸 바람직하게 여기고 있다.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대표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 장관도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다. 두 사람은 모두 10월까지는 EU와 새롭게 합의할 의지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무조건 브렉시트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또 다른 유력후보로 꼽히는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은 메이 총리의 전략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했었다. 고브 장관은 브렉시트 찬성파이지만 노딜 브렉시트보다는 브렉시트가 연기되더라도 EU와 원만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도 비슷한 입장이다. 그는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재협상과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낼 시간도 없이 특정 날짜에 브렉시트 약속을 하는 총리는 누구든 결국 조기총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총선을 통해 노딜 브렉시트를 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라 정치적 자살행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EU에 잔류하기보다는 차라리 노딜이 낫다고 본다. 고브 장관은 "만약 최종적으로 노딜 브렉시트와 노 브렉시트 중 택해야 한다면 난 노딜을 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은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며 '실용적이고 원만한 브렉시트'를 주장한다. 스튜어트 장관은 앞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서도 지지를 표명했던 인물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 2년간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하면서 EU에 끌려다니기만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메이 총리가 의회에 가져온 합의안은 승인투표에서 3번 부결됐다. 의회 설득에 실패한 메이 총리는 재국민투표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당내 리더십을 잃는 결과를 낳았고, 취임 2년10개월만인 지난달 결국 사임을 결정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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