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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붉은 수돗물' 사태 진정되나…인천 주민들 피해 민원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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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들 자체 급식 재개 준비…피해학생 1명당 2천원 추가 지원

연합뉴스

수질 확인하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시교육감
(인천=연합뉴스) 박남춘 인천시장(왼쪽)과 도성훈 시교육감이 10일 인천 영종초등학교를 방문, 수질을 확인하고 있다. 2019.6.10 [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최은지 기자 = 인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발생 12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적수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적수가 발생한 지난달 30일부터 6월 9일까지 적수 발생 민원은 서구에서 9천998건, 중구 영종도에서 527건 등 모두 1만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구에서는 지난 5일 가장 많은 2천823건이 접수된 이후 6일 590건, 7일 2천856건을 기록한 이후 8일 351건, 9일 68건으로 크게 줄었다.

또 영종도에서도 지난 3일 157건의 민원이 접수된 이후 계속 감소하며 9일에는 21건만 접수됐다.

인천시는 적수 사태 발생 이후 7만8천t의 소화 용수를 방류하며 적수를 줄이는 데 주력했다.

시는 주민들에게 적수가 계속 발생할 땐 수돗물을 충분히 방류하고, 저수조 청소가 필요할 땐 청소업체를 통해 청소한 뒤 추후 실비를 보상받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적수 피해지역 내 학교들도 자체 조리 급식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적수 피해학교는 서구와 영종도 초·중·고교 81곳, 공·사립 유치원 43곳 등 124곳으로, 이들 학교 상당수는 적수 발생 이후 빵이나 우유 등으로 대체 급식을 하거나 단축 수업, 도시락 지참 등으로 단체 급식을 대신해 왔다.

시교육청은 인천시 협조로 하루 2차례 학교 수돗물을 맨눈으로 검사한 뒤 맑은 물로 확인되면 2차 수질검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 '적합' 판정이 나오면 급식을 재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체 급식이 원래 급식보다 영양 면에서 부실할 수 있다고 보고 피해학교 학생 1명당 2천원을 추가 지원해 충실한 급식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문형남 인천시교육청 학교급식팀장은 "대체 급식이 아무래도 원래 급식보다 부실할 수 있는 만큼 1명당 2천원을 추가 지원해 학생들의 영양 손실을 막을 수 있게 도울 것"이라며 "오늘 오전 중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자체 조사 결과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내부 침전물 탈락으로 붉은 수돗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합동 조사반이 구성돼 7일부터 서울 풍납취수장에서 인천 서구 가정집 수도꼭지까지 수돗물 공급 전 과정을 조사하며 적수 발생 원인을 찾고 있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는 추세이지만 적수 발생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박정환 인천서구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가정이 사태 초기보다는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검단과 검암 지역에서는 여전히 적수가 나오고 있다"며 "더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경실련은 이번 사태가 인천시 상수도 행정과 위기 대처능력이 얼마나 한심한지를 드러낸 사건이라며, 상수도사업본부의 인적·조직적 쇄신대책을 포함한 '물 관리 개혁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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