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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연재] OSEN '유구다언'

벤투, 비난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 '선수보호' [유구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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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우충원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보다 중요한 것은 대표팀 선수들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밤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호주와 A매치 평가전서 후반 31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신승했다.

한국은 최정예 전력을 가동하고도 실험에 초점을 맞춰 사실상 2군을 내세운 호주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벤투 감독의 깜짝 스리백이 졸전의 원인이었다. 올해 1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두 번째 스리백을 실험했지만 보완점만 한가득 안았다.

갑작스러운 스리백 수비전술은 큰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은 대부분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단 1패만 기록중이다. 안정적인 경기력이다. 벤투호가 당한 유일한 패배는 2019 UAE 아시안컵 8강전서 카타르를 상대로 당한 0-1 패배다.

카타르에 패배를 당한 뒤 벤투호는 볼리비아-콜롬비아를 상대로 2연승을 챙겼다. 적어도 친선경기서는 최고의 성과를 만들고 있다.

성과를 만드는 동안 선수들의 부담은 굉장히 컸다. 특히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의 상태는 정상이 아닐 수 있다. 박지성을 비롯해 기성용-구자철이 대표팀서 일찍 은퇴한 이유는 간단하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긴 비행시간과 역시차 등을 고려할 때 몸이 견디기 쉽지 않다. 박지성-기성용-구자철 등은 오랜 고민 끝에 대표팀을 떠났다.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지키는 것도 몸이 따라야 하지만 그들의 상태는 부담이 큰 것.

벤투 감독이 판단하는 손흥민의 중요성은 다른 감독들과 비슷하다. 오히려 그 이상이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합류한 순간 경기에 뛰어야 했다. 논란이 일었던 아시안컵 중국전이 대표적인 경기다.

손흥민도 이미 아시안컵을 마친 뒤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그는 "준비를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지쳐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선발하는 벤투 감독의 특성상 손흥민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물론 이해하기 힘든 대표 선수 선발도 있고 출전도 있다.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또 경기에 출전하지만 부진한 모습만 보이는 경우도 많다. 소속팀에서 후보로 밀린 상태에서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경우도 있다.

선수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지만 문제가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손흥민의 체력은 이미 문제가 발생한 상태고 이해하기 힘든 선수 선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호주전을 마친 뒤 대표팀서 끝까지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선배들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 은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벤투 감독은 한국을 떠나면 그만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의 체력은 그 후에도 남게된다. 대표팀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한국 축구 자체이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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