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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LG한테 왜 이래? 유독 엄격한 '3피트 규정' 또 다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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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준형 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판정에 항의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LG가 또 당했다. 올 시즌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 3피트 규정에 다시 희생양이 됐다. LG에만 유독 엄격하다.

LG는 7일 대전 한화전에서 2-3으로 지며 3연승을 마감했다. 8~9회 2이닝 연속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타선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그에 앞서 6회 수비에서 문제의 3피트 규정으로 1점을 손해본 게 뼈아팠다.

6회말 한화 공격, 1사 1,3루에서 상황이 발생했다. 한화 송광민이 스퀴즈 번트를 대고 1루로 달렸다. LG 투수 타일러 윌슨은 홈 승부를 포기하며 1루 송구를 택했다. 그런데 송광민은 윌슨이 공을 잡고 송구하는 시점까지 1루 파울 라인 안으로 계속 뛰었고, 베이스에 가까워질 때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이에 LG 류중일 감독이 덕아웃에서 나와 문동균 주심에게 3피트 수비 방해를 강하게 어필했다. 송광민의 주로를 앞에서 본 LG 1루수 토미 조셉도 잔뜩 화난 채로 구명환 1루심에게 따졌다.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점을 추가로 내준 LG는 끝내 이를 뒤집지 못했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3피트 규정을 강화했다. KBO 야구규칙 6.05(k) 3피트 수비 방해 아웃 규정에 따르면 타자 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 또는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려 1루로 송구하는 야수를 방해했다고 심판원이 판단했을 경우 아웃을 선언하도록 했다. 상대 수비의 송구 시점이나 1루 파울 라인의 절반 지점을 지나면 라인 바깥쪽으로 뛰어야 한다.

그런데 주자의 위치에 따라 3피트 적용이 매번 오락가락한다. 현장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왜 이렇게 헷갈리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여전히 고개를 갸웃한다. 유독 LG가 3피트 때문에 손해를 많이 봤다. 지난 3월27일 문학 SK전에서 1-1 동점으로 맞선 9회 무사 1,2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대고 1루로 가던 이형종이 파울 라인 안으로 뛰어 수비 방해로 인정됐다. 타자 주자는 아웃되고, 주자들은 귀루했다. 이날 LG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1-2로 졌다.

반대로 3월31일 잠실 롯데전에선 상대팀 나종덕이 9회 무사 1루에서 번트를 대고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렸지만 규정 위반이 선언되지 않았다. 4월6일 수원 KT전에도 2회 상대팀 심우준이 땅볼을 치고 파울라인 안으로 달렸으나 심판이 이를 놓쳤다. 류중일 감독이 어필했지만 번복되지 않았고, 심판진은 경기 후에야 오심을 인정했다.

4월13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7회 김민성이 보내기 번트 이후 1루로 뛰었으나 3피트 수비 방해로 선언돼 추가점 기회를 날렸다. 지난달 28~29일 고척 키움전에선 서건창이 연이틀 번트 이후 1루로 달리면서 두 발이 모두 파울 라인 안쪽에 있었다. 3피트 라인을 침범했지만 심판진은 이를 외면했다. 7일 한화전에는 감독과 선수가 동시에 강력하게 어필했으나 또 그냥 넘어갔다. 이쯤되면 “LG한테 왜 이래?” 수준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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