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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OSEN '오!쎈 현장분석'

'강백호 복수전 성공' 서준원, 팀과 함께 웃지 못했다 [오!쎈 현장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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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규한 기자] 롯데 서준원/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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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조형래 기자] “(강)백호 형을 꼭 다시 만나보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의 2019년 신인 1차 지명 서준원은 지난해, 프로 무대에 입문하기도 전, 가장 만나고 싶은 프로 선수로, 당시 신인왕 레이스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던 KT 강백호를 주저하지 않고 꼽았다. 그는 지난해, “청룡기 대회에서 (강)백호 형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후 대통령배에서도 안타를 맞았다”면서 “백호 형과 꼭 다시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2019년, 서준원은 그토록 고대하던 강백호와 만났다. 지난 5월 8일 수원 KT전, 6회말 2사 1루에서 프로에서의 처음으로 강백호와 맞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첫 만남에서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튿날 9일 경기에서도 7회말 1사 1루에서 강백호와 다시 만났지만 초구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서준원은 그렇게 강백호 상대로 복수를 만들지 못했다.

불펜에 있던 서준원이 선발로 돌아서면서 강백호와 만날 가능성은 높아졌고 7일 수원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이 성사됐다. 그러나 서준원에게 강백호는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서준원은 1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1B2S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123km 커브를 던지다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서준원은 다시 한 번 혀를 내둘렀다. 4회말 선두타자로 다시 만나서도 서준원은 강백호에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지만 5구 승부 끝에 다시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로써 강백호와의 상대 전적은 4전 전패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강백호를 상대할 때를 제외하면 특별하게 위기를 맞이하지 않았던 서준원이었기에 더욱 약이 오르 법 했다. 그리고 1-1 동점이 된 상태에서 6회말, 이날 경기 3번째 맞대결이 벌어졌다. 서준원은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초구 145km 속구가 볼이 됐지만 이후 투심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3구 째 114km 커브는 볼. 그리고 연달아 145km, 146km 속구를 몸쪽 낮은 코스로 찔러넣었다. 하지만 강백호가 커트를 해냈다.

이후 커브를 던져도, 속구 구속을 147km까지 끌어올려도 강백호는 서준원의 공을 파울로 걷어냈다. 승부는 10구까지 펼쳐졌다. 연신 속구를 던지던 서준원은 마지막 10구 째는 123km 커브를 몸쪽 낮게 구사했다. 1회말 홈런을 맞았던 구종을 다시 한 번 강백호를 상대로 던졌다. 결국 강백호의 배트를 스치게 하는데 성공했다. 타구는 높이 떠서 중견수 정면으로 향했고 길고 길었던 10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4전 5기 끝에 서준원이 강백호를 상대로 복수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서준원은 강백호를 상대로 첫 범타를 유도한 것은 물론, 강백호와의 승부에 집중하다 경기 전체를 그르치는 ‘소탐대실’을 하지 않았다. 6⅓이닝 101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개인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 모두 경신하며 지난 1일 사직 삼성전(6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다시 한 번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임무를 소화했다.

그러나 서준원과 팀 모두 웃을 수는 없었다. 팀 타선은 11개의 잔루를 남기며 침묵했고 8회말 KT 황재균에 결승타를 얻어맞고 1-2로 패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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