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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미투' 극작가, 개명하고 연극제 지원…제명⋅공연불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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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Too) 파문을 일으킨 극작가가 이름을 바꿔 대한민국연극제에 작품을 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7일 한국연극협회는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서울’ 본선에 충북 대표로 참가한 작품의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두 차례 오를 예정이던 충북 극단 시민극장의 ‘은밀한 제안’ 공연 자격이 박탈됐다.

조직위에 따르면 연극제 측은 올해 초 16개 극단으로부터 작품을 접수했다. 충북지역 대표로 접수된 작품은 극단 시민극장의 ‘은밀한 제안’이었으며, 극작가는 ‘김지훤’이라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조직위가 받은 제보와 자체 조사에 따르면 김지훤은 성폭력으로 고발돼 지난해 3월 서울연극협회에서 회원자격이 정지된 인물이다. 이후 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장렬 연극제 예술감독은 "참가 신청서를 받을 때 김 씨가 사진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다른 작가들도 간혹 사진을 빠뜨리는 경우가 있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며 "얼굴을 알아봤다면 본선 경연에 올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대한민국연극제 조직위원회 사과문. /대한민국연극제 소셜미디어 캡처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직위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연극이 마땅히 가져야 할 윤리 가치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 단호한 태도로 대처해 깨어있는 연극 정신으로 한국연극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심영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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