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태국과의 친선경기서 승리 평가
킹스컵은 태국 축구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친선경기인데도 VFF가 이처럼 포상한 데는 베트남의 오랜 축구 역사와 관련이 있다.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기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은 전통의 라이벌인 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995년 이후 태국과 22차례 경기를 해 승리한 것은 이번까지 3차례에 불과하다.
반면 태국은 1968년부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각국 등을 초청, 거의 매년 킹스컵을 개최하며 16차례나 우승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동남아시아 강자였다.
그러나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박 감독은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7년 12월 태국에서 열린 M150컵에 참가, 난적인 태국 대표팀을 무려 10년 만에 꺾었고, 올해 3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도 태국과 붙어 4-0 대승을 거뒀다.
이어 성인 대표팀을 데리고 처음으로 태국과 맞대결한 이번 킹스컵에서도 승리, 3전 전승을 기록했다. VFF가 이번에 포상을 결정하면서 숙적인 태국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항서호가 올해 47회인 킹스컵에서 우승, 또 하나의 역사를 쓸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 결승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히는 퀴라소와 맞붙는다.
레 카인 하이 VFF 회장은 박항서호가 태국을 꺾은 뒤 축전을 보내면서 "포상금은 퀴라소와 결승전을 펼칠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하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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