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이란과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황의조, 이정협, 손흥민, 이승우, 권경원(오른쪽부터)이 6일 경기 파주 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9월부터 시작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전에 대표팀이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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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임 후 마수걸이 대회였던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8강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성과가 필요한 그의 시선은 자연스레 메이저대회인 2022 카타르월드컵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는 대표팀 '최적의 조합 찾기'다. 월드컵 예선은 당장 오는 9월부터 시작된다. 가용 자원 테스트와 전술적 변화를 시도해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이번 6월 A매치 2연전(호주 7일·이란 11일)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어떤 '판'을 짤지 기대되는 이유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호주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11일 오후 8시에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상대팀인 호주와 이란은 한국과 더불어 전통적인 아시아의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호주(41위)는 한국(37위)보다 낮지만, 이란(21위)은 16계단이나 높다. 또한 한국은 호주(7승11무9패)와 이란(9승8무11패)에 역대 전적에서 모두 밀리며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스파링' 상대로 제격이라는 평이 많다.
한국의 이번 A매치 2연전은 9월 시작하는 카타르월드컵 예선 전에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지난 아시안컵 이후 중원에서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했던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은퇴한 후 세대교체를 위한 실험을 계속해온 벤투 감독으로서는 이번 평가전에 모든 노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이번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은 대표팀의 조직력을 한층 가다듬고,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소집 명단을 봐도 다양한 선수를 경쟁시키기보다 베스트 11을 확실하게 가져가겠다는 벤투 감독의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번에 벤투호에 합류한 선수들 면면을 보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백승호(지로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지난 3월 A매치 평가전 때와 비슷하다. 새롭게 부름을 받은 자원은 공격수 이정협(부산)과 미드필더 김보경(울산), 손준호(전북), 수비수 김태환(울산)뿐이다.
현재 한국 축구의 핵심은 단연 '에이스' 손흥민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프리 롤을 부여받으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특히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가 몰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팀 동료들에게 공간이 열리고 득점 기회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손흥민의 체력 상태다.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소화한 그는 4일 오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이 호주 평가전에 출전하면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후 닷새 만에 경기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체력적 부담이 크지만, 대표팀 공격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에 선발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에서 함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황의조와 호흡을 맞추며 창끝 날카로움을 살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벤투 감독도 지난 3일 "손흥민은 능력을 갖춘 선수로 활용 가치가 높아 매 경기 전략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훈련 상황을 지켜본 후 출전 가능성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을 포함해 총 20골 9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인 프랑스풋볼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베스트 11의 최전방 공격수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사디오 마네(리버풀)와 함께 손흥민을 뽑기도 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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