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베트남, 태국 꺾고 킹스컵 결승 진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태국을 제압하고 킹스컵 결승에 올랐다.

베트남은 5일 태국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열린 2019 킹스컵 준결승전에서 태국에 1-0 승리를 차지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태국과 승부의 균형을 깨지 못했던 베트남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응우옌 아인 득의 ‘극장 골’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이번 킹스컵 대회에는 베트남과 태국, 인도, 퀴라소 4팀이 참가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인도·퀴라소가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베트남과 태국의 4강전은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이었다.

승부는 치열했다. 베트남과 태국은 전통의 라이벌답게 친선경기임에도 모든 걸 쏟아 부었다. 전반에 주도권을 잡고도 선제골을 터뜨리지 못한 베트남은 후반 들어 태국의 신장을 이용한 공격에 고전했다.

베트남이 주도권을 빼기자 박항서 감독은 후반 20분 응우옌 꽁프엉을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박항서 감독의 꽁프엉 카드는 적중했다. 꽁프엉은 후반 28분 날카로운 터닝 슈팅을 날리는 등 베트남의 공격을 이끌었다.

기다리던 골은 후반 49분에 나왔다. 르엉 쑤언 쯔엉이 올려준 코너킥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한 번 바운드된 후 아인 득에게 흘렀다. 아인 득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상대의 골문을 향해 힘껏 헤딩 슈팅을 날렸고 태국 골키퍼의 손에 맞은 뒤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태국 골키퍼 실책에서 비롯된 ‘행운의 골’ 이었다.

베트남은 남은 시간 동안 태국에 골을 내주지 않았고 킹스컵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베트남은 8일 인도를 꺾고 결승에 오른 퀴라소와 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