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재점화에 한국 수출 6개월 연속 뒷걸음질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된 5월, 한국 수출도 6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흑자 기조는 이어갔지만 수출이 역성장 하면서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우리나라 5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감소한 45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 증감률은 지난 3월 -8.3%에서 4월 -2.0%로 줄었다가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다시 하락 폭이 커졌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증감률은 지난 4월 -13.7%에서 -30.5%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반도체 단가 하락과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 스마트폰 수요 정체, 기저효과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16.2%)과 디스플레이(-13.4%), 석유제품(-9.2%), 철강(-7.6%), 자동차부품(-7.5%) 등도 부진했다.

반면 자동차(13.6%)ㆍ선박(44.5%)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5월 수입은 436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9% 줄었다. 수입은 3월 6.6% 감소에서 4월 2.6%로 증가로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원유 가격 하락과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 감소, 가솔린 승용차 수요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무역수지는 8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흑자폭은 크게 줄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2억7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5월 62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63.5% 급감했고, 전달의 40억달러보다는 43.3% 줄었다.

조은국 기자 ceg4204@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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