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패배로 메이 브렉시트 타협안 성사 가능성 희박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캠페인을 주도했던 극우 정치인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브렉시트 당을 내세워 31.69%의 지지를 얻는 돌풍 속에 기존의 보수, 노동 양대 정당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겼다.
英 유럽의회 선거 브렉시트 당 돌풍…기뻐하는 패라지 대표 |
양대 정당의 브렉시트 정책에 실망한 수백만 지지자들이 대거 이탈, 브렉시트 당에 표를 던지면서 보수당은 8.68%, 노동당은 14.08% 지지에 그쳤다.
보수-노동당이 패하면서 그동안 브렉시트 후 EU와 중단기적 관계 존속을 모색해온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타협안은 향후 성사 전망이 희박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패라지 대표는 이날 런던 중심부에서 29명의 신임 유럽의회 의원(MEP) 당선자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브렉시트 당은 이미 차기 총선에서 650개 선거구 전역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라지 대표는 영국이 가능한 한 빨리 EU로부터 탈퇴하기를 희망하나 집권 보수당이 극도로 분열돼 있어 오는 10월까지 브렉시트를 관철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10월 말까지 브렉시트 이행에 실패할 경우 이는 당초 약속한 (브렉시트) 일정에 대한 '두 번째 중대 배신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0월 31일까지 브렉시트가 이뤄지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패라지 대표는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들이 브렉시트 협상의 일부가 되라는 위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EU와의 협상진에 '자리'를 요구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타협안에 반대해온 그는 보수당의 새 지도자가 메이 총리의 타협안을 폐기하고 EU와의 무역협상에 착수할 것을 희망하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브렉시트 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메이 총리가 추진해온 브렉시트 합의안은 성사 전망이 희박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타임스는 이번 선거를 통해 브렉시트에 모호한 태도를 취해온 정당들이 타격을 받았다면서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영국이 중단기적으로 EU와 연관되는 것에 관심이 없으며, 확실한 브렉시트를 원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 등 차기 보수당 대표 후보들도 EU와의 타협안을 강력히 거부하고 있으며 분열된 영국을 다시 단합시키기 위해서는 EU로부터 브렉시트를 확실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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