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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트라우마 쌓이는 롯데의 배터리 리빌딩, 이대로 괜찮을까 [오!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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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준형 기자] 롯데 코칭스태프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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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올 시즌 롯데의 테마로 내세운 투수와 포수진의 동반 리빌딩은 난관에 봉착했다. 리빌딩의 속도는 점점 더뎌지고 있다.

18승35패의 성적으로 최하위로 뒤쳐져 있는 롯데다. 연전연패를 거듭하다 지난 24일 사직 LG전 7연패를 끊었지만 기쁨이 채 가시도 전에 다시 2연패에 빠졌다. 아직 5월도 끝나지 않았고 91경기가 남았지만 희망보다는 절망으로 가득하다.

성적과 동시에 육성, 리빌딩을 동시에 해내겠다고 다짐했던 롯데의 올 시즌이다. 어느 정도 세팅이 되어 있던 야수진의 뒷받침 아래, 투수와 포수진의 동반 리빌딩이 주요 테마 중 하나였다.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젊은 투수진의 성장을 도모하며 전력화를 꾀했다. 그리고 포수진은 FA 시장에서 역대급 최대어인 양의지(NC) 영입전에 참전하지 않으며 기존 포수진을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투수진과 포수진의 훈련 성과는 만족스러웠다는 내부 평가. 그러나 캠프의 성과가 올곧게 시즌의 성과로 직결되지 않았다. 젊은 투수진은 ‘오버 페이스’의 여파인지 캠프에서처럼 시원하게 공을 던지지 못했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집어넣는 것도 힘겨워 하는 실정. 포수진은 안방마님으로 팀을 안정시키고 보듬을 수 있는 역량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투수진이 포수진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양상문 감독이지만, 지금은 서로 자신의 자리를 찾기에만 급급할 뿐, 누구를 신경 쓸 처지가 아니다. 대신 중심을 지켜줘야 할 베테랑 투수진은 베테랑 투수진 나름대로 고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에 젊은 투수들과 포수들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촉진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

패배가 거듭되고 결과도 원하는대로 얻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선수들은 주눅들 수밖에 없다. 투수진 평균자책점은 6.12로 10개 구단 유일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볼넷은 252개나 내줬다. 투수와 포수진의 호흡이 중요한 폭투 부문에서는 48개로 역시 독보적인 최다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도루 저지율은 31%(18저지/58시도)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하고 있지만, 현재 쌓이고 있는 트라우마들을 씻기에는 역부족이다. 볼배합적인 문제로 경기 도중 포수 교체도 자주 볼 수 있는 장면. 그 결과 롯데 배터리는 좋은 기억만 가지기도 부족한 시간, 트라우마만 쌓인 채 성장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꼬집으면 꼬집을수록 아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롯데가 추구하고 있는 리빌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선 되짚어봐야 한다. 구단이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갖추고 제대로 된 방향을 설정했는지, 현장과의 소통은 충분했는지, 그리고 투수와 포수진의 동반 리빌딩이라는 목표를 내세운 상황에서 그 목표가 선수단과 충분한 교감이 됐는지, 육성 시스템에 대한 지원은 충분한 지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시간이 약’이라는 안일하게 시간을 허비하다간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는 롯데의 현 상황이다. 과연 이대로 롯데의 배터리 리빌딩은 괜찮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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