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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전 구상했던 내야 구도가 상당 부분 깨졌다. 대신 새 자원들이 들어왔다. SK 내야가 새로운 분위기로 경쟁에 돌입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시즌 전 중앙 내야 구상이 비교적 확고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구도를 잡았다. 김성현 강승호 최항 나주환을 1군 중앙 내야수(2루수·유격수)로 점찍었다. 김성현이 유격수에 포진하고, 우타인 강승호와 좌타인 최항이 2루를 번갈아가며 맡는다. 나주환은 내야 전 포지션 백업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구상에서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승호가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전열에서 완전히 이탈했고, 나주환은 경기 중 머리에 공을 맞아 2군에 갔다. 여기에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던 최항은 어깨 부상까지 겁쳐 당분간은 전력 활용이 어렵다. 시즌 전 구상에서 김성현 하나만 남았다.
재빨리 움직이며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최근 kt와 트레이드로 정현을 데려왔다. 정현은 염 감독이 단장 시절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던 선수다. 기본적으로 유격수와 2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데다 군 문제까지 해결했다. 주전 경쟁은 물론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주환의 장기적 대안이라고 봤다.
나머지는 2군의 젊은 선수들로 채웠다. 강승호가 이탈하자 안상현이 올라왔고, 최항이 빠지자 2년차 최준우가 그 자리를 메웠다. 안상현은 2루 수비에서, 최준우는 콘택트를 활용한 공격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다. 나주환이 조만간 돌아올 예정이나 정현 안상현 최준우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구상이야 깨졌지만, 경쟁은 계속하는 구도로 재빨리 전환한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기대주가 있다. 올해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내야수 김창평이다. 엉덩이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김창평은 최근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꾸준히 나가며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 타율 0.385, OPS(출루율+장타율) 0.985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발걸음을 뗐다.
SK 퓨처스팀(2군) 관계자는 “김창평이 빠른 발을 이용한 3루타, 그리고 기습번트 안타까지 기록하면서 지속적으로 좋은 타격감과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아직 수비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공격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염경엽 감독도 24일 창원에서 열린 NC 2군과 경기를 직접 지켜보며 나주환 김창평의 움직임을 눈에 넣었다.
발이 조금 더 빨랐으면 좋겠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특정 시점에 기회는 줄 전망이다. 염 감독은 “안상현과 김창평 모두 아직 군 문제가 남아있다. 두 선수 중 하나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군에) 보내야 한다”면서 “두 선수를 평가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김창평의 시즌 내 콜업을 공언했다. 1군 경험이 더 많은 정현이 유격수를 볼 수 있으니 일단 부담이 덜한 2루수 자리에서 김창평의 경쟁력을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카드인 나주환도 24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김성현 정현 나주환까지는 확실한 자기 몫이 있는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둔 젊은 네 선수(최항 안상현 최준우 김창평)의 경쟁도 흥미롭다. 이 자리는 시즌 내내 경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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