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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메이 총리, 브렉시트 마무리 못 보고 결국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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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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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수도 런던의 총리관저에서 자신의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6년 취임 이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결국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후임은 EU와 완전한 단절을 주장하는 강경 브렉시트 세력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집권 보수당의 선거관리기구인 1922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과 만난 뒤 내놓은 성명에서 오는 6월 7일 당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수당에서는 6월 10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신임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시작될 예정이다. 영국은 의원 내각제인 만큼 집권 보수당의 차기 대표가 총리직을 승계한다. 메이 총리는 다음달 7일 당대표를 사퇴하더라도 후임 선출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의 사퇴 발표는 2016년 7월 14일 총리 취임 후 1044일, 약 2년 10개월 만이다. 그는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면서 "그러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메이 총리는 영국의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 것이 인생의 영광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마지막 여성 총리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보수당 당대표 겸 총리직에 올랐다. 영국에서는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1990년 물러난 뒤 26년 만의 여성 지도자로 기대를 모았다. 메이 총리는 취임 직후 EU와 브렉시트 협상에 나선 뒤 지난해 11월 합의에 도달했으나 EU와 완전한 단절을 요구하는 보수당 내 강경 브렉시트 세력과 EU 잔류를 원하는 야당(노동당) 모두의 반대에 부딪쳤다. 합의안은 이후 영국 하원에서 세 차례 부결됐고 이 과정에서 브렉시트는 당초 3월 29일에서 10월 말로 연기됐다. 메이 총리는 오는 6월 초 EU 탈퇴협정 법안을 상정해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의 반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메이 총리의 후임에는 브렉시트 강경파로 유명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유력하다. 일간 더타임스가 현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 10∼16일 보수당원 8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존슨 전 장관은 39%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의 지지율은 13%로 존슨 전 장관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이 각 9%였고,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이 8%, 페니 모돈트 국방장관이 5%의 지지를 받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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