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유럽연합(EU)의 핵심 국가인 만큼, 왕 부주석이 이번 방문 기간 유럽의 반(反)화웨이 전선 이탈을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덜란드 또한 유럽의 대표적인 첨단 기술 보유국이라는 점에서 왕 부주석의 방문이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왕 부주석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파키스탄과 네덜란드, 독일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왕 부주석이 파키스탄과 네덜란드 총리, 그리고 독일 연방정부의 초청으로 이들 국가를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 왕치산 국가부주석. /봉황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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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 10일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이어 16일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올렸다. 이에 미국 기업 뿐만 아니라 각국의 반도체 및 통신 기업들이 줄줄이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특히 21일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인 영국의 ARM마저 화웨이에 등을 돌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개발·생산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델의 투자를 받은 미국의 유망 반도체 스타트업 ‘씨넥스랩’이 "중국 화웨이의 순환 최고경영자(CEO) 에릭 쉬가 자사 기술을 빼돌리는 데 개입했다"고 소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씨넥스랩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화웨이가 미국 기업의 기술을 탈취하려고 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게 된다. 당초 이 같은 의혹에 전혀 대응하지 않던 화웨이 측은 미국발(發) ‘화웨이 옥죄기’에 점점 속도가 붙자 "오해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적극 반박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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