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중국의 부상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한다는 시각이 미국 정치권 전반에 걸쳐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취임 후 펼치고 있는 대(對)중국 강경 기조가 '협상'의 지렛대가 아닌 워싱턴 정가의 이념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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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외에도 중국 주요 영상감시 기업 5곳에 대해서도 거래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는 화웨이 구제를 위한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외교관과 관영매체를 통해 반(反)미 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정도로만 대외적으로 전해진 상태다.
여기에 더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주 자국의 희토류 공장을 방문, 스마트폰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 사용되는 희토류의 수출 제한으로 보복에 나설 수 있음을 예고했다. 또 그는 마오쩌둥 전 주석의 집권 토대가 된 1930년대 '대장정'을 언급하며,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하자고 했다. 대장정은 1934년부터 1935년까지 이어진 1만5000km에 달하는 공산군의 행군을 가리킨다.
다만, 블룸버그는 중국 관영매체들이 미국의 공세에 대한 대응으로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수준에만 그치고,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하는 한편,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베이징 소재 컨설팅업체 트리비움차이나의 이더 인 파트너는 "당 매체들이 민족주의의 불을 때고 있으나 관리들은 미국에 대한 비판을 상당히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자제를 하고 있는 것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금지 조치가 무역합의를 위한 압박 수단인지, 정말로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한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의 노련한 정치 전문가들도 이에 대해 선뜻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주 베이징을 방문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중국 경제 및 정치경제 연구 담당 소장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단순히 국가안보 문제 때문인지,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협상전술인지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중 매파 존 볼턴이 이끄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언급, "NSC는 화웨이가 죽어야 화웨이가 안전하다는 데 동의할 수 있다"며 "다만, 그들은 무역갈등 해결에도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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