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 켈리가 22일 잠실 SK전에서 0-0으로 맞선 2회 야수들의 호수비에 환호하고있다. 2019.05.22.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켈리’라는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일까. SK 시절 호투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켈크라이’라 불렸던 메릴 켈리(31·애리조나)에 이어 LG의 케이시 켈리(30)도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1점만 내줘도 패전의 멍에를 쓰고 있다. 울고 싶은 심정이다.
메릴 켈리는 2015년 SK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데뷔해 4년 동안 48승32패, 방어율 3.86을 기록했다. 등판 때 득점 지원이 적거나, 불펜 투수가 승리를 날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팬들 사이에서 ‘켈크라이’로 불렸다. 특히 2016년에는 방어율 3.68을 기록했지만 9승으로 10승도 채우지 못했다. 3점대 중반 방어율에도 승률은 0.529에 그쳤다. 그러나 묵직한 구위로 SK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한 메릴 켈리는 4년간 KBO 무대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애리조나에서 빅리그 첫승의 꿈도 이뤘다.
메릴 켈리는 미국으로 떠났지만 대신 LG의 케이시 켈리가 한국을 찾았다. 케이시 켈리 역시 한국 데뷔 첫 시즌부터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23일 현재 11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2.08로 실점이 많지 않은 ‘짠물투’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5승4패로 승률은 좋지 않다. 1점만 내줘도 승리가 아닌 패전이 되는 흐름이다. 지난 22일 잠실 SK전에서도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1자책점을 기록하고도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케이시 켈리가 승수를 쌓은 5경기 중 2경기가 무실점, 1경기가 1실점이다. 2경기는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자책점 1점만 내주며 QS를 기록한 나머지 3경기에선 1패만 떠안았다. 최근 5경기만 봐도 케이시 켈리의 불운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지난 4일 두산전에선 6이닝 3실점 2자책점으로 패전이 됐다. 지난 10일 한화전에선 6이닝 5실점에 패배로 기록됐지만 야수의 실책으로 켈리의 자책점은 1점이었다. 지난 16일 롯데전에선 7이닝을 아예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지만, 22일 등판에선 다시 1실점 패전의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잘 던져도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 투수는 승리를 챙길 수 없다. 켈리는 연일 호투하고 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메릴 켈리의 불운이 케이시 켈리로 옮겨간 듯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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