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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흔들림 없는 선발 로테이션, 2연패 노리는 SK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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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손혁 코치가 29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김광현이 1회 만루 위기에 몰리자 마운드에 올라 이야기하고 있다. 2019.3.29 고척|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많은 이들이 개막전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들어가면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난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주전으로 낙점받은 선수들도 시즌을 치르며 여러가지 변수와 마주해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선발진도 그렇다. 팀에 따라선 더할나위 없는 5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한 채 시즌에 돌입하지만 144경기 내내 로테이션이 유지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부상을 피하더라도 관리를 위해 임시 선발투수를 투입해 시즌을 치른다.

그런데 SK 선발진이 극히 드문 사례를 만들고 있다. 올시즌 50번째 경기를 눈앞에 둔 시점임에도 선발진에 변화가 없다. 개막전부터 김광현~앙헬 산체스~브록 다익손~박종훈~문승원의 로테이션을 유지 중이다. 이따금 비로 경기가 취소될 때 산체스와 문승원에게 휴식을 줬을 뿐 로테이션 순서에도 변화를 주지 않고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영한다. 지난 20일까지 SK는 선발진 방어율 3.28로 2위, 268.2이닝으로 이 부문 3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횟수 공동 4위다. 산체스가 2점대 방어율, 나머지 선발투수 네 명은 3점대 방어율로 꾸준히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든다.

선발투수 전원이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하다보니 기복이 없다. SK는 올시즌 꾸준히 6할대 승률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 19일 문학 NC전 패배로 딱 한 번 승률 0.591을 찍었고 다시 6할대 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문학 두산전에서 박종훈이 1회 헤드샷으로 퇴장당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한 게 올시즌 SK 선발진의 최대 고비였다. 18일 외에 SK 선발투수가 3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경우는 없었다. 선발진이 꾸준하면서 큰 도전에 직면한 불펜진도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태훈, 서진용, 하재훈, 김택형, 강지광 등 풀타임 필승조 경험이 전무한 이들로 뒷문을 꾸리면서 수차례 보직변동이 일어났지만 불펜진 과부하 만은 피하고 있다.

SK 염경엽 감독은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올시즌 10구단 중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없는 것에 대해 “원칙과 순리를 지킨 결과”라고 정의를 내리며 “지난 2년 동안 박종훈과 문승원이 꾸준히 선발 등판했다. (트레이)힐만 감독님께서 인내심을 발휘하며 두 선수를 선발투수로 만드셨고 내가 혜택을 보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큰 일이 아닌 이상 선발투수를 중간에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박종훈도 지난주 토요일 1회 퇴장당했으나 일요일 중간 등판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실패했을 때 손해가 큰 일을 시킬 수 없다. 선발투수들은 시즌 내내 로테이션에서 맞춰서 꾸준히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선발이 버텨주면서 중간 육성도 이뤄진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하재훈, 김택형, 강지광 같은 선수들이 잘 성장하고 있지 않나. 육성이 이뤄지려면 기둥이 든든하게 받쳐줘야 한다. 올시즌 불펜진이 버티고 있는 이유는 선발진이 기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상 최상의 투타조화를 이룰 수는 없다. ‘디펜딩 챔피언’인 SK는 올시즌 초반 타격이 흔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선발진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면서 두산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염 감독은 “타격도 곧 다시 올라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수진 중심 선수들의 성적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지만 이들이 올라오면 젊은 선수들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투타 밸런스를 맞춰 다시 정상에 오르는 청사진을 그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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