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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위기의 롯데, 표류하는 비시즌 원대했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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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꺼지는 데는 채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최근 결과, 내용을 살펴보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할 고비는 아니라는 평가. 심각한 부진에 빠진 롯데로서는 개막 전 주창한 원대한 계획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양상문 감독 리더십도 일찌감치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한주 2승4패를 기록한 롯데는 2승보다 뒤에 기록한 4연패에 더 시선이 쏠렸다. 특히 17일, 18일, 19일 고척 스카이돔서 키움 히어로즈에게 당한 3연패는 내용 면에서 실로 처참했다.

선발투수 부진 속 초반 대량실점, 부족한 집중타 속 이어진 후반 무기력과 패배 공식이 반복됐다. 3연전 동안 도합 29실점을 했고 35안타를 허용했다. 거의 5회 이전, 특히 2회 4회에 주로 대량실점 했다. 초반부터 지고 들어가니 재미있는 경기는 고사하고 시종일관 답답함과 허무함만 가득했다. 박시영-나종덕의 한 이닝 폭투 4개 합작은 관중들의 탄식을 이끌기도 했다. 롯데는 결국 9위(20일 기준)로 쳐졌다. 7,8위와는 1.5경기차 벌어졌으며 감독교체로 어수선한 최하위 KIA에는 1.5경기차 쫓기는 신세다.

매일경제

롯데 자이언츠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 주말 고척 키움 원정 3연전은 손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무력하게 전패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모든 팀이 오르락내리락 폭이 큰 시즌 초라지만 롯데의 흐름이 유별나게 심각한 이유는 그 내용 때문이다. 비시즌 계획한 각 포지션별 역할부여가 시작부터 어긋나니 손 쓸 도리가 없다. 2년째 반복되는 공수를 뒷받침해줄 안방마님 부재, 무게감 부족한 3루 공백, 부진한 아수아헤로 말미암은 외인타자 영입실패, 외인 원투펀치와 김원중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선발진 부재 그리고 양 감독이 야심차게 계획한 장시환 선발카드, 1+1 선발카드는 시행착오를 반복 중이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및 부진으로 위기가 가중됐다. 최하늘 등 새 얼굴을 올리고 있지만 누구 하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즉, 비시즌 필요한 포지션 영입이 이뤄지지 못했고 이를 기대주 등으로 메우려 해봤지만 난관에 봉착하자 어려움이 더해진 것이다. 이를 타계할 해결사가 절실한데 한두 명 선수로는 극복이 어려운 게 현실. 빅보이 이대호의 깜짝 3루 태그업, 데뷔 타석 홈런 신용수 등 긍정효과에도 팀 결과가 달라지지 못한 이유다.

친정팀서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던 양 감독 리더십도 추락했다. 투수전문가 타이틀이 무색하게 마운드가 붕괴된 상태(팀 평균자책점 6.04 최하위)이고 신구조화 시너지가 결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행착오가 불가피한 시즌 초반도 지나간 상태. 1위 두산과는 벌써 15.5경기차(20일기준)로 벌어졌다. ‘윈나우’로 출발했지만 자칫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포기하고 다음을 준비해야 할 위기에 놓일 수 있는 것이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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