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 46대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에 "대동제(축제)를 함께할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과정에 있어 총학생회의 신중함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섭외를 하며) 조심스러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학우분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아티스트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섭외한 것"이라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학생회 측은 "(섭외를 했다고 해서 이 소속사가 휩싸인 논란을) 간접적으로 동조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명지대학교 총학생회의 ‘YG 소속 가수 섭외’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문./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 46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
지난 6일 명지대 총학생회는 대동제(14일~16일)에 보이그룹 ‘아이콘’이 15일 무대에 선다고 밝혔다. 아이콘은 지난해 ‘사랑을 했다’라는 히트곡으로 전 연령대로부터 사랑을 받은 보이그룹이다.
논란은 아이콘의 소속사가 YG엔터테인먼트라는 점에서 일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버닝썬 게이트’로 수사를 받고 있는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소속돼 있던 곳이다. 또 YG엔터테인먼트도 버닝썬과 관련해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버닝썬 자금으로 승리 매니저 월급을 지급했다거나 탈세를 하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논란이 대표적이다.
명지대에 ‘버닝썬 게이트로 수사 중인 Y모 소속사의 소속 가수를 학교 축제에 초대하는 총학생회를 규탄한다’는 대자보가 붙었다. |
이에 ‘버닝썬 게이트, 강간 카르텔에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명지대 학생 일동’은 대자보에서 "Y소속사의 소속 가수였던 이 모씨는 클럽 버닝썬 게이트와 강간 카르텔에 깊이 연루돼 있고, Y 소속사의 대표 양 모씨는 탈세 혐의로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 소속사에 금전을 지불해 소속 가수를 초청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문제되고 있는 심각한 범법 행위에 대해 총학생회의 경악스러울 정도로 몰지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자보는 "현 시점에서 클럽 강간 범죄의혹의 근원지인 Y기업의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해주는 행위는 악질적인 범죄행위에 대한 간접적인 동조로 비춰질 수 있다"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과 학생들의 지적 성취를 책임지는 대학은 공존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일말의 검토 없이 축제 사업을 진행한 총학생회의 자기성찰과 반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지대 총학생회는 이번 섭외 논란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섭외는 취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해당 가수의 무대는 오는 15일 진행될 예정이다.
[최희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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