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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마무리 전향 후 방어율 제로, 고우석 LG 10년 클로저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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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고우석이 1일 잠실 kt전에서 3-2로 앞선 9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2019.05.01.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자기자리를 찾은 듯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취월장한 기량을 앞세워 뒷문을 철통방어한다. 신예 우투수 고우석(21)이 LG의 10년을 책임질 마무리투수로 우뚝 섰다.

하루하루 꿈을 향해 전진한다. 2017년 입단 당시 LG 마무리투수를 꿈꿨던 고우석은 지난달 21일 잠실 키움전에서 개인통산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전날 마무리투수 정찬헌이 디스크 증상으로 이탈하자 곧바로 대체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후 정찬헌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마무리투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난 11일까지 7경기 8이닝을 소화하며 1승 4세이브 방어율 0를 올렸다. 올시즌 마무리투수를 맡기 전까지는 12경기 14.1이닝 방어율 3.14를 기록한 바 있다. 마무리투수가 천직임을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내용도 만점이다. 지난 7일 고척 키움전에서 3연패를 끊는 마지막 공을 던졌고 지난 11일 잠실 한화전서도 3연패에 마침표를 찍는 세이브를 올렸다. 150㎞대 대포알 강속구로 볼카운트를 선점하고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한다. 지난해까지 고질병이었던 볼넷이 크게 줄어들며 날개를 달았다. 2017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9이닝당 볼넷 4.65개를 범했던 고우석은 마무리투수를 맡은 후 9이닝당 볼넷 숫자를 2.25개로 줄였다.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는 전형적인 파워피처 클로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LG 또한 타선 침체로 험난한 5월을 보내면서도 고우석을 비롯한 필승조가 굳건히 뒷문을 지키며 중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LG 류중일 감독도 고우석의 성장세를 흐믓하게 바라보고 있다. 류 감독은 고우석의 활약 원인에 대해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게 지난해와 가장 다른 점”이라며 “스트라이크 비중이 늘었다. 아무리 150㎞를 던지는 투수도 볼카운트가 불리하면 맞는다. 불리한 카운트서 던지는 150㎞는 타자가 쉽게 예측하고 치기 마련이다. 올시즌 고우석은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승부한다. 슬라이더가 잘 통하는 이유도 꾸준히 2스트라이크까지 선점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류 감독은 정찬헌 복귀 후에도 고우석 마무리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물론 정찬헌이 돌아왔을 때 상황을 봐야한다. 만일 정찬헌이 복귀하는 시기에도 고우석이 활약을 이어가면 고우석을 그대로 마무리로 두지 않을까 싶다. 정찬헌이 셋업맨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 임정우가 마무리를 맡았을 때 정찬헌이 7, 8회를 책임지지 않았나”라며 “마무리투수라면 오승환처럼 150㎞대 강속구와 삼진을 잡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고우석은 두가지를 모두 갖춘 투수”라고 말했다.

내구성을 고려하면 류 감독의 선택은 정답이 될 수 있다. 정찬헌은 이전에도 이따금씩 디스크 증상으로 인해 엔트리서 제외된 바 있다. 지난해부터 마무리투수 중책을 맡아 꾸준히 세이브를 올리고 있으나 때로는 고질병이 정찬헌은 물론 LG 마운드 전체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고우석은 입단 후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고우석과 팀훈련 30분 전부터 별도의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이우찬은 “우석이는 정말 힘이 장사다. 함께 훈련하면서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분명 앞으로 지금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우석은 지난달 20일 잠실 키움전에서 “제구 생각하지 않고 전력으로 던져보라”는 이우찬의 조언을 떠올리며 개인통산 최고 구속 155㎞를 찍은 바 있다.

2017년 LG 입단 당시 고우석은 오승환과 같은 마무리투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과 동시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경험을 통해 단점을 지워가며 승리를 완성하는 마지막 공을 던지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LG의 뒷문을 책임질 고우석이 굵직한 시작점을 찍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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