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세계 72개 항공사 중 69위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56위로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했다. 아울러 132개 공항에 대해 매긴 올해 세계 공항 순위에서 한국의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은 작년보다 순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항공사 보상 대행 서비스업체 에어헬프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항공사 순위에서 대한항공은 올해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한 69 위를 기록했다. 에어헬프는 자체 데이터베이스와 다수 회사의 자료, 작년 한 해 40여 개국에서 승객 4만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종합해 점수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3개 평가항목 중 '서비스 질'에서 8점(10점 만점), '정시운항성'에서 6.9점을 받았지만, 고객의 보상 요구 처리와 관련한 '고충처리'에서 항공사 중 최하점인 1.6점을 받아 총점 5.49점을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56위로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서비스 질 8점, 정시운항성 6.3점, 고충처리 4.9점을 받았다
다만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이같은 결과를 내놓은 에어헬프의 평가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측은 "해당 업체는 항공업계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공인되지 않은 신생 스타트업으로 평가항목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불명확하다"며 "고충처리 부분은 해당업체로 의뢰한 건에 한해 성공된 비율로 평가하는 것으로 정당성이 배재된 가치가 낮은 평가"라고 반박했다.
에어헬프가 꼽은 세계 최고 항공사는 카타르항공이 총점 8.23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아메리칸항공, 아에로멕시코, SAS 스칸디나비안 항공이 뒤를 이었다. 반면 최악의 항공사로는 토머스쿡항공이 1위의 오명을 안았고 이지젯, 쿠웨이트 에어웨이가 각각 최악의 항공사 2, 3위로 꼽혔다.
에어헬프는 132개 공항에 대해서도 순위를 매겼다. 한국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은 작년보다 순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에어헬프는 정시운항성(60%), 서비스(20%), 음식·쇼핑(20%) 등 3가지 항목으로 공항 점수를 매겼다.
김포국제공항은 정시운항성 7.3점, 서비스 질 8.4점, 음식·쇼핑 부문에서 7.9점을 받아 올해 53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인천국제공항은 서비스와 음식·쇼핑 부문에서는 각각 8.8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정시운항성 항목에서 5.8점을 받아 올해 105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세계 141개 공항 중 김포국제공항이 27위, 인천국제공항은 81위였다.
한편, 카타르의 하마드 국제공항이 올해 최고의 공항으로 꼽혔고 일본 도쿄 국제공항(2위), 그리스 아테네 국제공항(3위)이 뒤를 이었다. 최악의 공항으로는 쿠웨이트 국제공항이 꼽혔고, 이에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국제공항과 루마니아의 헨리 코안다 국제공항 순이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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