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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선물 고민하는 KBO, 유망주 중심 윈터리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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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13일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롯데 이호연이 MVP로 선정됐다. 2018. 7. 13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망주 선수들을 해외 윈터리그에 파견한다. 대만 혹은 호주에 저연차 선수들을 보내 실전 경험을 쌓게 하고 경기를 생중계해 야구팬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KBO는 7일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를 열고 비시즌 윈터리그를 논의했다. 지난 겨울까지는 매년 경찰 야구단이 대만에서 열리는 윈터리그에 참가했으나 경찰 야구단이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경찰 야구단을 대체할 구단이 필요한 상태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경찰 야구단을 대신해 대만 윈터리그에 참가할 구단을 신청 받기로 했다. 당초 각 구단 유망주들을 선별해 연합팀을 구성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출전 기회를 균등하게 하기 어렵고 관리 문제도 있어 일단 특정 구단이 참가하는 식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 사무총장은 유망주 연합팀 결성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질롱코리아처럼 호주리그에 참가하는 연합팀도 고민하기로 했다. 구단들도 실전 경험이 팔요한 유망주들을 호주에 파견하는 것에 관심이 있더라. 연차를 설정하고 군전역 선수들도 호주리그 연합팀에 참가하게 한다면 선수들과 야구팬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비시즌 동안 응원팀 유망주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야구팬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제 막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단계다. 실행에 옮기기 위해선 몇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가장 먼저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 비활동기간 해외리그 참가와 관련된 규정을 해결해야 한다. 규약상 KBO리그 선수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포스트시즌을 제외한 KBO에서 주최하는 경기에 나갈 수 없다. 각 구단들도 이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선수들은 소속팀 코치의 지도를 받지 못하며 자율훈련으로 겨울을 보낸다.

만일 선수협의 동의가 이뤄지면 한국야구도 미국과 일본처럼 윈터리그를 정착시킬 수 있다. 지난해에도 질롱코리아는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KBO에 선수 파견을 요구했으나 당시에는 양측 모두 이에 대한 준비가 미비했다. 선수협도 특별히 반대의사를 드러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각 구단이 질롱코리아에 선수를 보낼 뚜렷한 명분이 없었다.

하지만 KBO가 윈터리그 참가를 주도하고 선수 선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면 윈터리그는 젊은 선수 육성과 겨울 야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묘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메이저리그가 정규시즌 후 애리조나 리그를 통해 각 구단이 경쟁하듯 특급 유망주를 파견하고 일본프로야구가 미야자키 교육리그 등을 여는 것처럼 KBO리그도 겨울에 열리는 유망주 육성 콘텐츠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류 사무총장은 “앞으로 선수협, 각 구단들과 꾸준히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선 2020시즌 일정 방향도 논의했다. KBO리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으로 인해 3년 연속 일정 변경이 불가피한 상태다. 2018시즌과 2019시즌에는 개막일을 일주일 가량 앞당겼다. 류 사무총장은 “단장님들께 2020시즌 일정 세부규칙을 전달했다. 앞으로 실행위원회에서 2020시즌 개막일을 꾸준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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