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양념치킨 마스코트 인형, 어린이날 하루 만에 1만개 동나
‘처돌이’, ‘덕후’ 뜻으로 쓰이고 뉴트로 열풍에 1020세대 관심
‘처돌이’, ‘덕후’ 뜻으로 쓰이고 뉴트로 열풍에 1020세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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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를 풍미했던 치킨 프랜차이즈가 ‘투박한 닭 인형’ 사은품 덕에 1020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 다소 촌스러운 옛것에서 재미를 찾는 ‘뉴트로’ 바람를 타고 복고풍 브랜드들이 다시 인기를 끄는 현상 중 한 사례로 풀이된다.
한국일오삼이 운영하는 ‘처갓집양념치킨’은 5월 가정의달 이벤트로 제작한 마스코트 인형 ‘처돌이’가 지난 5일 행사 시작 하루 만에 준비 물량 1만개가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7일 전했다. 붉은 닭 로고가 특징인 ‘처갓집양념치킨’은 1997년 도산한 ‘처갓집양념통닭’을 닭고기 가공업체 체리부로가 2002년 인수해 프랜차이즈 브랜드명을 바꾼 것이다.
한국일오삼 관계자는 “통상 치킨 판매량을 고려해 인형 1만개 소진에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요가 폭발적이었다”며 “인형을 찾는 대부분이 ‘처갓집’을 잘 알지 못하던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소비자들”이라고 말했다. 일부 매장에선 ‘처돌이 인형 있냐’는 문의전화가 200통 넘게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돌이’의 인기에는 온라인 놀이문화가 한몫했다. 2017년 한 블로거가 ‘처돌이’의 이름을 활용한 글로 인기를 끈 이후 젊은 온라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처돌이’는 ‘덕후(마니아)’를 이르는 은어로 통한다. 2016년 출시 당시 별 반응을 얻지 못했던 처갓집 마스코트 인형도 이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 ‘인증샷’ 문화도 한몫했다. 인형을 ‘득템’한 박모씨(24)는 “트위터에서 다른 사용자들의 인증샷을 보고 행사를 알게 됐다”며 “귀여워서 소장욕구가 생겼다”고 말했다.
‘부활’하는 옛 브랜드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때 ‘아저씨’ 브랜드로 치부됐던 스포츠용품 브랜드 ‘휠라’는 ‘어글리 슈즈’를 비롯한 아이템으로 1020세대 브랜드로 거듭났다. 1981년 창립된 ‘프로스펙스’도 젊은 디자이너와 합작을 통해 ‘힙’한 이미지의 브랜드로 인기를 얻었다.
식품업계는 과거 단종된 제품이나 옛 포장디자인을 잇따라 내놓는 추세다. 농심의 ‘해피라면’, 삼립SPC의 ‘보름달빵’, 오리온제과의 ‘종합선물세트’ 등의 재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소주’, 서울우유의 ‘1937 레트로컵’를 비롯해 CJ제일제당도 1950년대 초기 디자인 한정판인 ‘백설 헤리티지 에디션’을 최근 선보였다. 1955년 대한제분의 대표 밀가루 브랜드로 첫선을 보인 ‘곰표’는 최근 화장품 업체 ‘스와니코코’와 손잡고 ‘밀가루 팩트’ 제품을 내놓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박하고 촌스러울 수 있지만 젊은 세대들은 그것을 참신하게 느낀다”며 “앞으로도 젊은 세대를 겨냥한 뉴트로 콘셉트의 마케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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