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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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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선 특선보 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최정 九단 / 黑 정쉬 四단

조선일보

〈제4보〉(53~76)=최정은 "남자 강호들과 만나면 투지가 샘솟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숱한 남성 스타가 최정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작년 삼성화재배서 세계 챔피언 출신 스웨를 메다꽂더니, 이번 LG배 통합 예선에선 작년 삼성배 우승자 구쯔하오의 대마를 잡고 KO승했다. 현 중국 11위 판윈러, 25위인 타오신란, 국내 톱텐 멤버인 나현 등도 최정에게서 매운맛을 본 기사들. 20여 년 전 이창호의 천적으로 군림하던 루이나이웨이를 능가하는 활약이다.

백이 △로 젖힌 장면에서 당연해 보이는 53이 나빴다는 결론. 여기서는 65로 늘어야 했다. 참고 1도 10까지 정비한 뒤 선수를 뽑아 본보 '가'를 점령했으면 흑 우세였다. 이 그림이 실전에 비해 하변 흑진이 훨씬 깔끔하다. 설상가상으로 57도 문제였다. 대안으로 제시된 그림이 참고 2도. 백 6을 기다려 좌상귀 삼삼을 차지하는 게 최선이었다.

실전은 백의 우변이 통통하게 살찐 데다 중앙 경계선 72부터 75까지 흑을 납작하게 압박한 자세여서 대만족이다. 게다가 귀중한 선수까지 돌아와 76의 반상 최대처까지 차지했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갑자기 열세에 빠진 정쉬, 좌변을 어떻게 정리할지 장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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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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