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아시아나항공이 기령(비행기 사용 연수) 20년 이상인 노후 항공기를 5년 안에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노후 항공기는 안전 우려가 크고 정비 소요가 많아 출발 지연의 원인이 되고 연료를 많이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3년까지 20년 이상 된 노후 항공기를 현재 19대에서 10대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보유 항공기에서 노후 항공기 비중은 현재 23%에서 13%까지 줄어들게 된다고 아시아나는 설명했다.
아시아나는 노후 항공기 교체 전까지도 항공기 정비시간과 정비 인력을 늘려 노후 항공기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는 노후 항공기 비율이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높아 지속적으로 안전 우려가 제기돼 왔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기령 20년 이상 항공기는 총 42대로 전체 여객ㆍ화물기 401대의 10.6%에 해당한다.
항공사 별로는 아시아나항공이 22.4%(85대 중 19대)로 가장 높고, 대한항공이 10.7%(168대 중 18대), 이스타항공이 9.6%(21대 중 2대), 티웨이항공이 3.9%(26대 중 1대) 순이다. 다만,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해 안에 기령 20년이 지난 항공기를 모두 반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3개 항공사는 20년 이상 노후 항공기가 없고, 화물기만 2대를 보유한 에어인천은 2대 모두 기령이 20년을 넘겼다.
국적기 중 최고령 여객기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B767로, 25년 6개월째 운항 중이다. 최고령 화물기 역시 기령 27.9년인 에어인천 B767기와 함께 아시아나의 B747(27.6년)이 꼽힌다.
아시아나는 1990년대 초중반 집중적으로 도입한 B767ㆍB747 항공기가 연수가 높아지면서 전체 평균 기령을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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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령 20년 이상 항공기는 고장도 잦다.
국토부가 2017∼2018년 항공기 고장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 1대당 정비요인으로 인한 회항 건수는 기령 20년 초과는 0.32건으로 기령 20년 이하(0.17건)보다 2배에 육박했다.
지난해 김포∼제주 노선은 정비로 인한 결항이나 지연(30분 초과)이 기령 20년 이하는 1대당 3.2건, 20년 초과는 15.7건으로 약 5배 많았다. 지연 시간도 20년 이하 항공기는 1건당 평균 77.5분, 20년 초과 항공기는 100.5분으로 30% 더 걸렸다.
기체결함이 잦은 부위는 랜딩기어, 날개에 장착된 양력 조절계통, 출입문 등으로 조사됐다. 움직임이 잦은 부위에서 오랜 사용에 의한 피로 균열 등이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부는 특히 올해 초 아시아나의 노후 화물기가 회항 2회, 이륙 중단 1회, 장기 지연 1회 등 문제를 일으켜 국토부 안전감독관을 항공사에 상주시키며 정비상황을 점검했다.
기령 20년 이상 항공기 현황을 반기마다 국토부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정비ㆍ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는 내용의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연료 소모가 많은 노후 항공기는 경영 측면에서도 부담이다.
이런 이유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달 1일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해 비수익 노선 정리 계획을 발표하면서 노후 항공기 처분 방침도 함께 밝혔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노후 항공기 처분으로 고장ㆍ정비 등 우려가 크게 줄어들고 효율적인 기단 운용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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