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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권순우, 정현 밀어내고 국내 테니스 1위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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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22위·당진시청·세계 162위)가 한국 남자 테니스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중앙일보

2019년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한 권순우. [사진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대회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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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맥스 퍼셀(21·호주·268위)을 세트 스코어 2-0(7-5, 7-5)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지난 3월 일본 게이오 챌린저 이후 2달 만에 개인 통산 2번째 챌린저 우승 타이틀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1만4400달러(약 1700만원)다.

이 대회 단식 우승자에게 주는 랭킹 포인트 100점을 받은 권순우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34위 정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로써 한국 테니스 1위는 정현(23·한국체대·123위)에서 권순우로 바뀔 예정이다. 정현은 부상으로 지난 2월 이후 투어 활동을 중단하면서 지난해 따놓은 랭킹 포인트가 계속 빠져 다음 주에는 155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우는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달 152위였다. 이번 우승으로 개인 최고 랭킹을 새로 작성하면서 국내 1위에도 오르게 됐다.

1세트 게임스코어 3-4로 끌려가던 권순우는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4-4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6-5로 역전하면서 타이브레이크 없이 1세트를 먼저 획득했다. 2세트에서도 권순우는 게임스코어 3-5로 뒤졌지만 이후 연달아 4게임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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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한 권순우. [사진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대회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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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는 경기 후 "코감기로 어지러워 힘들었다.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다. 위기 상황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이번 대회 우승으로 국내 1위에 올라서 기분이 좋다. 올해는 세계 10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US오픈에서는 바로 본선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오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선 예선을 치른다. 그는 "클레이 코트에서 경기를 많이 안했지만, 부담없이 한다면 상대 선수들에 내 경기 스타일에 힘들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6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ATP 부산오픈 챌린저 대회(총상금 16만2480달러)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ATP 챌린저 대회는 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다. 주로 세계 랭킹 100위에서 300위 사이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국에서는 ATP 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기에 국내에서 열리는 남자 테니스 대회로는 최상급 대회다. 정현도 2015~2016년 챌린저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아 100위 안에 진입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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