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랭킹 1위 기뻐…다른 한국 선수들도 세계무대 도전했으면"
주먹 불끈 쥔 권순우 |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정현 선수가 복귀한 후 맞붙게 된다면, 지고 싶지 않습니다."
권순우(162위·당진시청)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권순우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 대회(총상금 10만8천320달러)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맥스 퍼셀(268위·호주)을 2-0(7-5 7-5)으로 꺾은 그는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게이오 챌린저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챌린저 단식 타이틀을 따냈다.
권순우는 "국내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며 "코감기로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는데, 관중이 많이 오셔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하면서 리드했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며 "위기 상황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얼떨떨해했다.
서울오픈이 챌린저급으로 열린 2015년 이후 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올해 권순우가 처음이다.
이전에는 2015년 정현, 2017년 권순우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권순우는 "서울 챌린저 한국 선수 첫 우승이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과 US오픈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랭킹 포인트 100점을 받은 권순우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34위 정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개인 통산 최고 순위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인 정현(한국체대)을 제치고 국내 랭킹 1위의 영예도 차지하게 된다.
현재 정현은 123위지만, 부상으로 2월 이후 투어 활동을 중단해 다음 주 순위에서 155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권순우는 "국내 1위에 올라 기쁘다"며 "정현 선수의 복귀 후 맞대결을 하게 된다면 지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보였다.
포즈 취하는 권순우와 맥스 퍼셀 |
시즌 2승째를 올린 권순우는 6일 부산에서 막을 올리는 ATP 부산오픈 챌린저 대회(총상금 16만2천480달러)에서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그는 부산오픈에 이어 광주오픈 챌린저(총상금 5만4천160달러)까지 치르고 난 후 프랑스오픈 예선에 나갈 계획이다.
권순우는 "클레이코트에서 경기를 많이 안 해봤지만, 부담 없이 한다면 상대들이 나의 스타일에 힘들어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다른 한국 선수들도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나도 늘 도전하며 세계무대에서 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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