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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고무 최고 수준 이익률에 금호석유화학 '함박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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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석유화학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합성고무 영업이익이 8년래 최대 수준을 달성하면서 금호석유화학이 호재를 맞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4분기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의 영업이익률을 10% 이상 내며 2011년 이후 제2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3일 금호석유화학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에 가격 급락세를 보인 합성고무의 주원료인 부타디엔(BD), 스타이렌모노머(SM)의 투입 효과가 지난 1·4분기에 본격화됐다. 합성고무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주원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급증한 것이다. 합성고무의 영업이익률 10%는 지난 과거 대비 최고의 수익률이다. 금호석유화학의 부문별 수익률 중에서도 최대치를 나타냈다. BD 가격은 3월 이후 추가 급락세를 보이며 2·4분기 실적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BD 외부 구매비중이 높아 3·4분기까지도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M 가격 하락으로 합성수지 부문의 1·4분기 영업이익률도 6%대로 크게 호전됐다. 이외에도 금호석유화학의 의료용 및 위생용 장갑에 사용되는 특수고무의 연간 수요 증가율은 10%대로 매우 높은 편이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인 범용고무(SBR/BR)의 전방산업인 국내 타이어 시장의 부진한 업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 타이어 시장은 주요 기업인 현대차그룹 공급물량 감소와 수입 타이어 시장 증가 등의 영향으로 타이어업계의 매출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히 올해 2·4분기에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여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지켜보는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사업 중 페놀유도체는 페놀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스팀 판매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부문의 수익성도 안좋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6월부터 기존 SBR 12만t 설비를 NB 라텍스 15만t 설비로 변경, 영업이익률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NB라텍스는 의료용 고무장갑 등 의료 소모품에 주로 사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청소용으로 쓰이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상반기 안에 NB라텍스 생산시설 증설을 마무리해 연간 55만t을 생산할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 연말까지 NB 라텍스 증설분 가동률이 80% 넘게 도달, 하반기로 갈수록 합성고무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BD 가격 하락세에 따른 수익률 증가를 기대하면서도 가격 변동폭을 예의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합성고무 원료 중 BD의 가격 변동폭은 다른 원료보다 큰 편이라서 올해 하반기 가격을 예측하기 쉽지는 않다"면서 "미국발 이란 원유 제재 조치로 인해 납사 가격이 오를 경우, BD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1·4분기 매출액은 1조2750억원, 영업이익은 144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합성고무 수익률 증가로 71%가 늘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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