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전날 버닝썬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해 김상교씨 폭행 사건 당시 버닝썬 내 VIP존에 여배우 A씨가 화장품 브랜드 회사 직원들과 함께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화장품 브랜드 모델이라는 이유로 여배우 A씨로 지목된 배우 한효주와 정은채 측은 즉각 "버닝썬에는 간 적도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효주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5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4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거론된 버닝썬 J브랜드 행사와 관련,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한효주는 해당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허위사실을 추측해 유포하고 확대 재생산해 배우의 명예와 인격을 훼손하는 모든 SNS(소셜미디어), 커뮤니티 게시글과 댓글들을 수집해 책임을 물을 것이며, 법적 절차를 토대로 강경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배우 정은채의 소속사도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정은채는 이미 지난해 4월 말쯤 V사와의 계약이 종료됐고, 5월부터는 타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버닝썬 사건이 일어난 시점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또한 그 장소에 방문한 적이 없음을 강조한다"고 했다. 정은채 측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무분별하게 유포하고 확대 재생산해 배우의 명예와 인격을 훼손하는 모든 게시글과 댓글들을 수집해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버닝썬 사태는 김씨가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 관계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지만 출동한 경찰들이 오히려 자신을 폭행했다고 지난 1월 언론을 통해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경찰과 클럽의 유착·클럽 내 마약 유통 의혹뿐만 아니라 버닝썬의 이사였던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확산됐다.
이와 관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전날 방송에서 버닝썬 관계자 B씨가 당시 클럽 이사 장모씨 등이 김씨를 폭행한 이유로 "(김씨 사건은) 단순히 넘어갈 뻔했는데 약(마약)까지 걸려서 이렇게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김씨 폭행 사건이 있던 날 당시 버닝썬 안에 특별한 VIP가 있었다고도 했다.
B씨는 "화장품 브랜드인데 이 브랜드에서 버닝썬에 협찬을 해준 것에 대한 회식 자리를 겸해 버닝썬 VIP존 뒤에 있는 20개 정도 테이블을, 한 테이블에 500만원 정도 하는 걸 다 예약해줬다"며 그 테이블에는 30대 여배우 A씨와 화장품 브랜드 직원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클럽에 보면 야광봉이라는 게 있다. (A씨가) 길쭉한 스틱 같은 거로 인사하러 온 사람들 얼굴을 때렸다. A씨가 그렇게 많은 나이가 아니지 않나"며 "그런데 반갑다고 막 얼굴을 때렸는데, 맞는 사람들은 딱 봐도 40대 50대?"라고 말했다.
B씨는 또 당시 여배우 A씨가 술에 취했던 것 같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그런데 (A씨의) 눈상태가 달랐다. 확실히 느껴진다. 충혈된다는 느낌도 있고 일단 침을 되게 많이 흘렸다"고 했다.
방송이 나가자 네티즌 사이에선 여배우 A씨가 누구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논란이 된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을 한 것으로 전해진 일부 연예인들의 실명도 거론됐고,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연예인 측에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티즌 사이에선 연예인 A씨가 당시 현장에 있었는지도 최종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예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A씨로 지목하는 것은 또 다른 피해를 낳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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